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잘 할 수 있을까?
디자인을 어떻게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의 시리즈 중 하나의 글이다. 디자이너의 절망의 단계 수학식의 무한같다. 디자인 하기전 레퍼런스 찾기 > 다른 작업물 보며 영감받다가 > 뭐야 나빼고 다 잘해 열등감 느끼기 > 그래도 디자인 해보기 > 난 천재인가바… 자부심 느끼고 잠들고 일어나면 > 내디자인이 다시 초라해 보임> 다시 레퍼런스 찾아보기.. 무한 반복!
이 굴레에서 정보의 홍수까지 맞닥드리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혼미해지면 단순히 디자인을 하는데 방해가 될뿐아니라 일상생활도 혼란스럽다. 사소한것부터 이런식이다. 나의 결정에 의심이 따른다. 내가 지금 커피가 마시고 싶은 걸까, 레퍼런스 디자인을 더 찾고 싶은 걸까, 전시회를 갔다오면 더 많은 영감이 떠오를까, 아니면 그냥 밀린 포폴정리를 하는게 더 나을까, 바쁘고 시간도 부족한데 무엇부터 하는게 좋을까? 디자이너들이 일하다보면 하루에 세,네개의 단계가 다른 일을 해야한다. 나는 그나마 프리랜서여서 그나마 하루에 세,네개였지만…회사에서 일하때는 더 많았던것같다. 안타깝게도 그 모든 디자인의 단계들이 달라서 헷갈린다. 어떤 디자인프로젝트는 레퍼런스 찾을 단계이고, 어떤 것은 마무리해서 파일로 넘겨하는 것이고, 어떤 디자인은 수정해야하는 것이고, 어떤 디자인은 내 포폴에 넣어서 제안서로 전달해야하는 것이고 제일 골치 아플때는 저 디자인 각 단계에 나의 디자인 자아를 분리해야 할때이다.
그럴때 나는 세가지로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디자인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UX/UI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다.커피를 마시고 만드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교회 커피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커피만드는 일과 주문받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내가 결국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도서관에 가기위해 집에서 나오는 일은 어렵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영상 만드는 일도 좋아한다. 오늘 도서관에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림그리는 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나는 작업 할때 일러스트레이터 툴을 더 좋아한다.주로 벡터를 다루는 일이 익숙해서이기도 하다. 아트보드 밖에 있는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 포토샵은 나의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내가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취향은 일러스테레이터이다.
이것들은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이다. 헬스장에서의 운동은 내가 좋아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고 싶어하는 것들 중에 선택해야 하면 줄곳 나는 쉽게 1번을 택하게된다. 땀을 흘리며 승부가 없는 운동은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이다. 이런 것들은 함께 하자고 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하게되지만 혼자서는 하지 않는다. 혼자서도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들이 아니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뭐가 있을까… 멋진 디자이너들을 보면 그들의 블로그가 다양한 case study들로 꾸며져 있다. 그것들을 따라하고 싶다고 해서 관심도 없는 분야와 있지도 않은 경험으로 case study를 멋들어지게쓸 순 없다. 지금은 내가 배운 점을 공유하고 싶어지면 그때 쓴다.
좋아하고 싶은 것들은 흔히 누군가가 부러워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억지로 좋아하기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야한다. 내가 좋아하고 싶은 것들로 시간을 억지로 내다보면 쉽사리 질리거나 포기하게된다. 광고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나답지 않게 좋아하고 싶게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막상 이런것들은 안해도 그만인 것들이 수두룩하다. 위에서 내가 일러스트레이터 툴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하며 언급한 포토샵은 내가 좋아하고 싶은 툴이다. 잠깐 쇼핑몰을 운영할때 포토샵을 다룬 일이 있지만 그때 느낀 점은 내가 일러스트레이터에 익숙하기 때문에 비슷한 단축키와 인터페이스로 잘 하진 못했지만 쉽게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하면 가끔 덤으로 다른 기술이나 툴을 습득하는 능력은 저절로 따라올때도 가끔있다.
디자이너로 혹은 어떤 직군으로 일하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보다 내가 좋아하고 싶어하는 것들의 수가 더 불어났다는 것이다. 그럼 과감히 좋아하고 싶은 것들을 3번 안 좋아하는 것들로 분류하자. 그럼 좋아하는 것들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 나의 시간은 좋아하는 것들을 잘하는 대에 쓰는데도 부족하다. 선택과 집중 그 기준은 나에게 내가 결국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 이다. 좋아하고 싶은 것들이 때론 좋아지기도하고 안좋아지기도 하기에 마음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
시끄럽고 분주한 곳을 싫어한다. 이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니까 전시회와 컨퍼런스에 가서 네트워킹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을 내 작업의 질을 높이는 것보다 집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 수록 시끄럽고 분주한 곳에 가는 것보다 조용한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 그림 혹은 디자인작업을 하여 나의 기술을 느리는 것이 나에게 더 생산적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때문에 누군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장소에 가는 것이 더 생산성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주로 왔었기때문에 단순한 네트워킹으로만 일이 성사된적은 없었다. 내가 쌓아온 작업물의 질이 더 중요했다. 나랑 만나본적이 없는 사람들도 클라이언트가 된 경우들이 있다.
운동도 내가 싫어하는 것들 중에 하나로 분류하자. 난 땀흘리는 운동이 싫다.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얼마나 편한지…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좋아했던 운동들이 떠올랐다. 자전거타기, 수영하기는 내가 운동을 하면서도 시원하다고 느낀 공통점이 있었다. 남들이 달리기가 몸에 좋다고 해도 내가 즐길 수 없는 운동이면 나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하면된다. 사실 나도 단거리 마라톤에 빠져서 한동안 동네를 뛰어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 몸 컨디션과 성향의 변화에 따라 어렵게 느껴질때면 내가 그리 좋아한게 아니였구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디자인을 할 때도 마찬 가지이다. 요즘 트랜드는 많다. 알아야 할 프로그램도 많다.그 갯수만 알다가 지칠수도있다. 직업 특성상 깔고 지우는 프로그램, app들이 있다. 내가 안좋아하는 앱이다. 좋아할려고 노력해도 안되는 앱들이 있다. 남들이 핫하다고 해도 아직 내가 좋아할 때가 아니거나 나랑 안맞거나 한다. 모두가 특정 앱을 쓴다고해서 쓸 이유는 없다.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 앱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드는게 낫다.
정보가 넘치는 이런 시대, 어떤 사람들은 연필로 그림을 시작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바로 컬러쓰는 것부터 해야한다고 한다. 내가 그림을 배울 때만해도 어떤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지우개를 잘 쓸줄 알아야한다고 했었는데 어떤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지우개를 절대 쓰지 말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나에게 미대를 가야한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나에게 미대를 가지 않아서 나만의 특색을 갖게 되어서 잘 된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저런 의견들이 상충되지만 지나고보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
지우개를 쓰던 안쓰던 그림을 그리고 내 그림이 못배운 사람 같건 아니건 그림이 그리고 싶어질 때 그림을 그린다.
나다운일을 찾는 과정을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 여유롭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을 잘하도록 시간을 보낸다면 즐기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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