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왕감자님, 2차 면접에 합격하셨습니다.
회장님과의 3차 면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차요…?”
잠시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그냥 되는 대로 받아들이는 시기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3차 면접은 이미 채용이 확정된 후의 확인 과정이었다.
회장님 면접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기업 철학, 브랜드 성장 과정, 그리고 조직 문화.
질문은 거의 없었다.
그저 ‘이 사람이 우리 회사 사람인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자리 같았다.
1차 면접 하루 전날,
SCM팀의 전임자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회사 내부는 빠르게 움직였다.
공백을 메워야 했고,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리고 나의 1차 면접에는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상무님이 참석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영업직 지원자로 면접을 보고 있었다.
면접 중 상무님은 물었다.
“혹시, 왕감자님은 다른 업무 제안이 오면
해보실 생각 있으세요?”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네, 가능합니다.”
그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질문이었는지는
며칠 후에 알게 되었다.
면접이 끝난 후,
상무님은 인사팀에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왕감자님은 영업보다 SCM이 더 맞을 것 같아.
말투도 차분하고,
복잡한 일 정리하는 데 잘 어울릴 것 같아.
일단 SCM팀 채용 공고는 보류하고
2차 면접에서 한번더 보자고”
나는 몰랐다.
하지만 상무님은
처음부터 나를 그 자리에 놓고 있었다.
출근 첫날,
근로계약서를 한줄 한줄 읽던 나는
첫줄에서부터 멈칫했다.
소속: SCM팀
“SCM팀이 뭐하는 팀이에요?”
조심스레 묻자 인사담당자는 말했다.
“공급망 관리팀이에요.
수출입, 구매, 생산 흐름을 조율하고
자회사 공장과의 연계도 있어요.
쉽게 말해, 회사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는 팀이죠.”
나는 그 설명을 곱씹으며
이제 내가 맡게 될 일의 크기를 천천히 가늠했다.
나는 SCM이라는 팀을 지원한 적 없다.
SCM팀이라는것 자체를 들어본적도 없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누군가는 원했던 SCM 업무를
나는 등떠밀려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라는 사람의 태도와 말투, 응답 속에서
그 자리에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읽은 것이다.
영업직에 지원했던 나는
지금 공급망을 움직이는 구조 한가운데 앉게 되었다.
오늘 글이 좋았다면
'라이킷'과 댓글 그리고 구독으로 응원해주세요 :)
왕감자의 성장은 여러분의 응원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