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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Feb 24. 2024

감자아빠의 셰프 도전기 1 (타코)


감자아빠의 힐링요리는 종합예술이자 세계역사


요리에는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있다. 세계사, 인류사, 일상사가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요리는 눈과 귀, 코, 혀, 손을 즐겁게 하며 오감을 작동시키는 종합예술이기도 하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유행하던 세계 곳곳의 지역 요리에 관심이 많던 감자아빠는 가히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진화된(?) 레시피들을 구사하며, 성취감에 우쭐해하는 자칭 ‘셰프’가 되어갔다. 이와 함께 세계요리의 식재료와 향신료, 레시피를 주제로 끝 간 데 없는 수다의 향연을 펼쳤다. 아무리 한 귀로 흘려 들어도 외워질 정도였다.


‘후추’의 원산지는 인도이고, ‘감자’는 인류를 굶주림에서 건져낸 작물이며, ‘토마토’는 스페인의 아즈텍 왕국 정복 후 유럽에 전파된 채소라는 팩트들을 새삼 확인하는 감자모녀는 “우와! 우와! 정말? 그랬구나!”를 연발해야 했다. 결국 음식을 나누며 세계 역사를 주제로 난장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 된 것이다.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모든 음식과 재료 속에는 인류의 역사가 담겨 있다”며 “오늘날의 식탁 위는 전 세계의 식자재가 활약하는 대극장”이라고 정의했다. 자! 60대 남자가 시도하는 요리가 ‘세계역사가 담긴 무대극’이 될 수 있다는데 못할 게 뭔가!     



초간단 레시피로 만든 멕시코의 김밥 ‘타코’


 어느 날 감자아빠는 밀토르티야 Tortilla에 슥슥 썬 토마토, 양파, 오이,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밑간 한 볶음닭고기를 넣은 ‘타코 Taco ’를 뚝딱 만들었다. 열정 넘치는 멕시코인들의 대표 요리인 타코는 밀가루 빵 ‘토르티야’에 고기, 해물, 토마토, 각종 야채 등을 넣어 싸 먹는, 한국의 김밥 같은 생활 속 음식이다. 하지만 다양한 식재료 조합이 가능해서 수십 가지 종류로 진화하며 세계 요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남부지역에는 ‘타코 튜즈데이 Taco Tuesday ’라며 화요일마다 타코를 먹는 관습까지 있단다.


 근데 이거 타코 맞아? 타코 과자라고 해야 할까? 타코 접시 옆에 잘 익은 총각 무 김치까지 플레이팅 하는 국적불명의 이 센스는 뭐지? 하지만 감자모녀는 냉장고 뒤져서 나오는 각종 야채를 응용하는 ‘초간단 타코’이며, 다이어트 메뉴로 최고인 ‘감자아빠표 타코’라고 격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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