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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Mar 02. 2024

감자아빠의 셰프 도전기 5 (아귀찜)

대한민국 ‘아귀찜’은 눈 호강 입 호강 요리



 아귀는 흉한 생김새 때문에 천대받던 물고기다. 어부들은 아귀가 잡히면 못생겼다고 그 자리에서 바다에 던져 버렸다. 어느 지혜로운 마산 할머니가 찌끄레기 생선 중에 아귀를 알뜰히 모아 매운 찜 요리를 시도했다. 당장 아귀찜은 뛰어난 맛과 양질의 단백질 등을 함유한 최고 영양식의 위상을 차지했다. 감자아빠는 온라인 쇼핑몰서 1만 원에 구입한 냉동 아귀 2㎏을 갖고 두 번에 걸쳐 화려한 대짜 아귀찜을 만들어냈다. 아귀찜 전문식당에 가서 5~6만 원 들여야 먹을 수 있는 메뉴 아닌가!      


 감자아빠의 손을 거쳐 나온 붉은 아귀찜은 입맛을 절로 돌게 했다. 폭신폭신한 아귀 살, 지느러미에 붙은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를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마음도 부자가 된다. 콩나물과 미나리의 영양가는 더 말해 무엇하랴. 남은 소스로 볶음밥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철판볶음이 아닌 철 냄비볶음이지만 밥 위에 구운 김도 부수어 뿌려가며 폼을 잡는 게 중요하다. 완벽해라!


 우리 식구는 결심했다. 주말마다 아귀찜을 먹자고. 이렇게 아귀찜은 감자가족의 시그니처 메뉴가 됐다.    


 

감자아빠의 아귀찜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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