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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Mar 02. 2024

감자아빠의 셰프 도전기 6 (나폴리 피자)

이탈리아의 자존심 ‘나폴리피자’에 도전하다


감자아빠가 처음 만든 나폴리피자


 ‘피자’의 발생지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다. 1889년 나폴리를 방문한 마르게리타 Margherita 여왕에게 요리사 라파엘레 에스포지토 Raffaele Esposito 가 정성껏 피자를 만들어 헌정했다. 여왕은 그 맛에 몹시 흡족해했다. 여왕은 특히 치즈 하양, 토마토 빨강, 바질 초록  재료가 낸 세 가지 색조가 이탈리아 국기의 세 가지 색과 똑같다며 “앞으로 이 피자 이름을 나의 이름을 따서 ‘마르게리타’로 부르라”라고 명했다.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피자가 ‘마르게리타’라고 한다.


 이런 맛깔난 스토리에 반한 감자아빠는 원조 레시피 그대로 나폴리피자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부렸다. 나폴리 산 강력분말가루인 ‘카푸토 Caputo’를 구입했다. 홀토마토와 토마토페이스트를 구해 토마토소스를 만들었다. 드라이바질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30여 분 담가 녹였다. 도우 반죽과 발효에만 24시간을 썼다. 이어 230℃로 예열한 전기오븐에 10분 굽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감자아빠의 나폴리피자 재료


 신바람 난 감자아빠는 나폴리피자 만들기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엔 현재 이탈리아 최고의 피자 장인으로 인정받는 프랑코 페페 Franco Pepe 가 만든 신 新 버전을 흉내 냈다. 원조 레시피는 도우에 토마토소스, 치즈와 바질 순서로 토핑 하는데, 감자아빠는 페페처럼 도우에 치즈를 먼저 깔고 그 위에 토마토와 바질을 토핑 했다. 이런! 더 화려하고 멋있네!


   감자아빠가 두 번째 만든 나폴리피자 프랑코 페페 버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젠 생(生) 바질 화분을 사들였다. 드라이 바질로 만드는 피자에 ‘나폴리피자’ 이름을 붙일 순 없다나. 사실 ‘나폴리피자협회 AVPN’에서 인증하는 ‘베라 피자 Vera Pizza, ‘진짜 피자’라는 뜻 '는 8가지 인증항목 중에서도 식재료의 진정성을 우선 심사한다고 한다. ‘허브의 여왕’이라는 바질을 개당 2,500원짜리 모종 화분을 구하는 알뜰함도 발휘했다. 시판 바질 생 잎은 100g에 4,000~5,000원, 채소 중 가장 비싼 채소이기도 하다.


감자아빠가 사들인  바질 화분


 우리는 햇빛 좋은 거실 창가를 바질에게 바쳤다. 바질은 통풍 잘 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거실에 바질 향이 퍼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생 바질 잎사귀를 얹은 ‘나폴리피자’가 거실 식탁에 나타났다. 피자를 한 조각씩 베어 문 감자가족의 입 안엔 바질 향이 퍼졌고, 얼굴엔 만족감이 번졌다. 과연, 차원이 다른 나폴리피자로군! 그런데 어쩌지! 앞으로 버펄로 생(生) 모차렐라치즈를 쓰고, 베수비오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에 피자를 구워야 한다고 나서면...... 난감하네!

 어쨌든 나폴리피자에 도전하며 감자아빠의 셰프 수준은 중급으로 올라갔다. 감자아빠의 셰프 성장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생 바질 얹은 감자아빠표 나폴리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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