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향신료의 천국이다. 동양 향신료에 열광하던 유럽 때문에 고통을 겪은 나라 인도. 기나긴 식민 시대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향신료의 힘 덕분 아닐까? 다른 세계로 이끄는 초월적 힘 말이다. 향신료는 나쁜 박테리아가 자라는 걸 억제해 준다. 그래서 인도 같은 무더운 곳에선 음식에 향신료를 듬뿍 넣는단다. 향신료, 정말 인생 초월하게 만드는군.
감자아빠는 인도 향신료인 가람 마살라(Garam Masala)에 재운 닭고기를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내더니 ‘탄두리 치킨’이라며 자랑했다. 강황가루 넣은 볶음밥까지 만들어 치킨과 함께 플레이팅하고 아주 이국적인 외양의 요리를 선보이면서 말이다.
가람 마살라는 10여 가지 인도 향신료를 배합한 식재료다. ‘가람(garam), 매운 마살라(masala) 혼합물’이란 뜻. 맛은 달콤, 짭짤, 신랄한 맛에 매운맛 더해져 그야말로 맛의 총체다. 인도에서는 양념 가게에서 그때그때 주문에 따라 섞여준다고 한다. 인도 요리가 세계 요리가 되면서 인스턴트 식재료처럼 미리 포장된 가람 마살라 제품이 나왔고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전통 탄두리 치킨을 만들려면 계피, 큐민, 강황, 후추, 정향, 붉은 고추, 다진 마늘, 생강즙 등을 넣은 요구르트에 몇 시간 절인다고 한다. 감자아빠는 닭을 플레인 요구르트에 조물조물 무친 후 가람마살라에 버무려 하룻밤 냉장 보관했다. 다음 날 200℃ 예열한 에어프라이어기에 30여 분을 구웠다.
인도 전통 화덕인 탄두르(tandoor, 화덕)에서 불 맛을 제대로 입혀 구운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은 ‘인도 치느님 치킨+하느님, 신급에 해당할 정도로 맛있는 치킨이란 뜻 ’으로 불린다고 한다. 에어프라이어 치킨을 탄두리 치킨이라고 우겨도 될까? 인도 전통요리에 미안한 마음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