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고렝(nasi 쌀, goreng 볶음밥)은 인도네시아 볶음밥이다. 2011년 CNN이 페이스북 투표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대 요리’ 2위로 뽑은 음식이란다. 인도네시아 가정에서는 전날 먹고 남은 온갖 식재료와 밥을 볶은 나시고렝을 아침식사로 먹었다고 한다.
볶음밥은 냉장고에 남은 오래된 채소들을 정리하기에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김치볶음밥은 사철 떨어지지 않는 김치만으로 응용하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Soul food 인 반면, 나시고렝은 야채뿐 아니라 고기, 해물 등 뭐든지 다 동원되는 메뉴다. 집집마다 다양한 레시피 버전이 나올 수 있는 탄력성 갑 요리다.
나시고렝을 한술 떴을 때 바로 ‘어! 인도네시아 느낌!’, 이런 맛을 내려면 꼭 사용해야 하는 소스가 있다. '삼발 트라시(Sambal Terasi)'와 '케첩 마니스(Kecap Manis)'다. 삼발 트라시는 고추, 토마토, 새우로 만든 장이며 ‘새우장’이라고도 한다. 매콤한 소스다. 케첩 마니스는 그리 짜지 않은 달콤한 간장이다.
감자아빠는 팬에 인도네시아 볶음요리에 늘 사용하는 무향 코코넛유를 두르고 새우, 당근, 계란, 밥을 차례로 볶았다. 새우에 아삭한 당근, 스크램블 에그가 어우러진 볶음밥,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고 오감만족 요리다. 인도네시아 본토에서 요리에 사용하는 유향 코코넛 유가 우리 입맛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무향 코코넛 유를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