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신 소바(Nishin Soba)는 말 그대로 니신(청어, Nishin)을 한 마리 올린 소바(메밀국수)이다. 니신 소바는 일본 메이지 시대(19세기 후반) 교토에서 처음 만들어진 음식이다. 단순한 면요리가 아니라 교토의 상업과 물류 역사, 바다와 내륙을 잇는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교토에서는 정월이나 겨울철 손님 대접용으로 니신 소바가 자주 등장한다. 감자 가족은 니신 소바의 원조로 잘 알려진 교토의 마츠바 식당을 찾아갔다.
1861년에 창업한 이 가게는 창업지 마츠바 야하치가 창업 당시 청어를 조려 따뜻한 메밀국수에 얹어 팔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도 교토의 상징적인 소바로 자리 잡았다. 섬나라 일본은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당시 교토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였기 때문에 신선한 해산물 구하기가 어려웠다. 청어 역시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서 잡은 청어가 건조 청어 형태로 보존돼 오사카, 교토 등지로 운반됐다. 마츠바는 이 건조 청어를 달콤하게 조려서 소바 위에 얹어 판매하는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무려 160여 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니신 소바, 그 맛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면은 메밀 100%의 전통적인 교토식 소바로 가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단짠하게 조려낸 청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었다. 조린 청어의 달콤 짭조름한 맛과 교토식 단맛이 도는 간장 국물, 가늘고 부드러운 식감의 메밀면이 단정한 식당과 어우러져 일본의 맛과 멋을 자아냈다.
마츠바 식당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사조오하시 다리 풍광도 아름다웠다. 1142년에 처음 세워져 여러 번 보수 확장을 거쳐 1942년에 현재의 콘크리트 아치형 다리 형태를 설치한 것이라 한다. 이 다리는 교토의 대표적인 번화가 및 유흥가를 잇는 중요한 통로였으며, 과거에는 연극, 전통 공연 등이 이 주변에서 펼쳐졌던 지역이기도 하다. 식후 잠깐 다리 위에서 강변을 따라 걸어 다리를 건너가 보았다. 도시 속 산책 코스로도 꼽힐만했다. 다리는 쇼핑가, 식당가, 기온의 전통거리 등으로 이어져 있었다. 마츠바에 오픈 런해서 창가 자리에 앉아 시원하게 교토 시내의 거리 풍광을 감상하며 미식을 맛보고 사조오하시 다리 산책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