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설득자의 게으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8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팔십 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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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에서 모 멤버가 내놓은 발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어 한 번 글로 써보면 좋겠다 싶었다. 멤버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잠깐 소개하며 소설 속 채식에 집착하는 주인공과 깡 마른 주인공을 못 마땅히 여겨 어떻게든 채식을 그만두게 하려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모가 주인공에게 잔소리하고 고기를 먹이려다가 주인공이 거부하고 게워내기까지 하는 데 이는 과연 자녀를 생각하는 배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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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간의 이기심과 배려 그 사이의 갈등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흔하게 나오는 것들이다. "다 너를 위한 소리다"라고는 하지만 듣는 자녀 입장은 잔소리로 팍팍 꽂히는 경우부터 해서 자녀의 선택에 대해 인정하지 않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가정 내 불통이 계속되는 그런 상황들. 부모의 이런 태도는 과연 이기적인 것일까? 배려 일까?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자녀의 선택에 대해 고집스럽게 바꿔놓으려는 부모의 태도가 오히려 자녀의 오기만을 더 키우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고기를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 있는데 더욱 더 채식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만을 제공해주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는 건강 걱정도 될 것이며 왜 저렇게 힘들게 사는 지 복합적인 생각이 들어 자녀의 삶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어제 내가 내놓았던 생각처럼, 문제는 설득자의 표현에 달려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 좋은 소리를 하기도 하고 단순히 상대방을 위해 하는 좋은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게 이기심인지 배려심인지 드러나는 것은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설득자, 즉 부모의 표현방식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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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옵션에서 굳이 한 가지 카드만을 선택해서 밀고 우겨넣으려는 태도. 여기서 옵션이란 부모님의 메시지 표현 방식이다. 자녀가 자신의 조언대로 해주기를 바란다면 설득자인 부모는 자신의 입장도 입장이지만 무엇보다 자녀의 입장에서 고려해서 자녀가 들을 수 있을만 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물론 수십 년간 그렇게 살아온 부모 자식간의 소통관계가 고집과 자존심의 문제도 있을 수 있어 힘들 수 있지만 자녀의 건강이 위태해질 정도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 설득자는 인내심있게 다른 태도로 다가가려는 지혜 또한 필요로 한다.


그래서 어제 나는 "설득자의 게으름"이란 표현을 썼다. 결국 이기심과 배려의 차이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것. 이 말은 설령 이기심이든 배려든 간에 그것 자체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달라지기 때문에 이 표현을 어떻게 달리 할 것인지가 결국 차이를 만든다 생각했다. 설득자의 게으름은 방금도 말한 그간의 태도와 소통이 고착화되어 쉽게 바뀌지 않아 그러한 소통방식만이 일상이 되어 통하지도 않을 잔소리를 하면서 "왜 자녀가 들어먹지 못하는 것일까?" 라면서 다른 전달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고민하는 것은 설득자의 게으름인 것이다.



오늘의 해석 : 이기심과 배려, 진심이 무엇이든 메세지의 표현 그리고 받는 사람에 의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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