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3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삼십 삼번째
오늘 모임에서 주제 중 하나가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무엇을 택할 지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게 되었다. 간혹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직업 관련된 고민들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 데 누구나 좋은 직장, 만족하는 직장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누구보다도 싫은 직장 그리고 지루한 직장 생활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런 도중에 회의감은 들기 마련이고 과거의 선택을 다시 돌이켜 보고는 한다.
우리 멤버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부분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워낙 이곳이 노잼도시이기도 하다보니 오히려 일이 재밌어지는 아이러니함도 있다. 지금의 일에 대해서 대부분 크게 불만은 없어 보였다. 다만 과거의 선택이 가끔은 아쉬우니 그 생각들을 꺼냈다. 누구는 운동을, 누구는 예술을, 누구는 공부 등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기 위해 도전들을 했던 과거의 경험.
대부분의 답변은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베스트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것은 프로가 아닌 이상 취미로 끝나고 대부분 밥 벌이로는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게 맞다라는 이야기로 흘렀다. 아마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 이상을 넘어가려면 어느정도 선천적인 재능의 영역도 있어야 하며 발전에 있어서 더 이상 좋아하는 게 아닌 질려버리는 것 혹은 힘든 것으로 변하기가 쉽다.
내 생각을 살펴보자면 잘하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주관적인 지표다. 이 둘이 조화가 되는 건 당연히 쉽지 않으며 잘하는 것, 객관적인 지표는 자본시장에서 수 많은 사람들 중에 굳이 나를 고용하는 이유, 나의 특출난 능력이 무엇인지 따지는 냉정한 영역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는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좋아하는 영역을 또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농구선수만큼 키가 크지 못해 농구 선수가 될 수 없어 취미로 끝나는 것들이 곧 좋아하는 것이라면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때로는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잘하고 있는 것 중에서 발현되는 것일 수도 있다. 흔히 결과 값은 생각 안하고 과정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느끼는 한계가 있든 없든 과정을 즐긴다면 진정 좋아하는 것을 택했다 볼 수 있다. 어디에 포인트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할 텐데 좋아하든 잘 하든 간에 꾸준히 그것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잘하는 건지 혹은 좋아하는 건지를 분별할 수 있지, 도중에 포기하면 사실 그 어느것도 제대로 진단하기 힘들다.
933화 오늘의 해석 : 좋아하면서 잘 하는 경우가 있고 잘 하면서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꾸준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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