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34화
에세이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삼십 사 화
내가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를 모를 때가 있다. 그 길 위에 있음에도. 불을 켜고 들어온 방에 추운 겨울의 한기를 가득 담은 코트를 벗고 나는 컴퓨터를 아무 생각없이 키게 된다. 여러분은 내가 해야 할 일을 넘어 집중 할 일들을 자각하고 있으신 지 묻고 싶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묻자면 내가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으니 이제는 뒷동산 같은 배경화면이 아닌 시시각각 바뀌는 배경화면이 나를 반겼다.
실로 단순하면서도 깊은 내면의 통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 갈 순 없다". 에너지를 집중하다 다른 곳으로 새어버리면 그 중 반이 쪼개져 버린다. 내면의 소리가 들려 온다. "있는 거나 잘하자" 도파민 팡팡 터지는 여러 일들이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집중하고 반복 해야 할 나만의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을 가벼이 여긴 채 일상의 여러 장면 중 하나로 치부해버리면 목표 의식도 휘발되기 쉽다.
목표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으며 끝까지 쫓아가서 잡을 뚝심을 필요로 한다.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성취의 달인들이지만 때로는 내가 집중하거나 관심 줘야 할 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에 시선을 빼앗긴 채 시간을 보낸다. 여러 자극이 몰려온다. SNS를 키면 갑자기 봄동이 유행하니 비빔밥을 해먹자는 둥, 명품백 혹은 시계가 값이 올랐다는 둥의 게시글과 쓸데없이 시간을 빼앗는 여러 동영상들.
"비교는 나쁜 거에요"라고 알고는 있지만 나도 모르게 나보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과 우월감을 느낀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일주일이 흐른다. 유행 따라 모두 다 해야하니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주식은 요즘 미국, 한국 할 거 없이 화성까지 날아가게 생겼으니 배우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가야 하지 않나 생각들을 한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일상만이 우리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구역이고 상황이다.
현재란 단어는 어쩌면 추상적이다. 나의 흐르는 일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끝엔 줄기로 갈라지지는 않았는 지 돌이켜 보는 것. 나는 요즘 글쓰기를 계속하면서 문득 타성에 젖지는 않았는 지, 개선사항이 무엇인 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정신을 집중해야 할 것들과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알아가고자 한다. 한 마리 토끼만 주구장창 쫓아가보자. 반대 쪽으로 도망간 녀석은 어쩔수 없지 뭐.
934화 오늘의 해석 :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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