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36
인문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삼십 육번째
다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고 산다. 버스 안에서든 차 안에서든 혹은 걷든 지하철 안에 있든 어디든 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좋은 날 좋은 생각으로 나쁜 날 나쁜 생각으로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려 보는데 오늘도 오손도손 모임에서 아무말 대잔치가 열렸다.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지구 멸망에 관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는 것이였다. 거기서 거기란 생각도 들었고 진짜 그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도 있었다.
지구가 멸망한다면 왜 멸망하게 될까? 미디어에서 다루는 흔한 소재이기도 하고 좀비나 전염병, 핵 전쟁등의 세기 말 상황들이 펼쳐진다. 나는 오늘 두 가지 정도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에 살을 좀 더 붙여 글로써 정리해보자면 가장 근접했고 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우연"또는 "우발"이다. 핵 버튼을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눌러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 예로 냉전 당시 쿠바 미사일 사태는 지구상 가장 위험했던 시간이였다.
자칫 잘못하면 워싱턴 DC와 모스크바 양 쪽 모두 불바다가 되어버리는 것. 이때 케네디와 흐루쇼프의 판단도 있었지만 쿠바의 하늘과 바다에서 직접 적을 두고 판단을 해야했던 지휘관들의 결단도 전쟁을 막은 것에 공헌한 것이다. 공격 신호가 감지되면 즉각 핵 무기를 날리는 것은 사람의 손. 오류가 발생해 적의 미사일로 착각했던 적도 있었고 허상을 보고 패닉해서 누르기 직전까지 갔던 역사가 있다. 지금은 기술발전으로 다층, 다각적인 시스템으로 핵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확률이 올라갔겠지만
어디까지나 발사를 "확정"짓는 건 사람의 손이다. 그게 대통령이 되었든 명령에 따라 누를 준비가 되어있는 최전선의 지휘관이 되었든 간에. 그래서 도시들 위주로 박살이 나서 어마어마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는 "기근"이다. 생각보다 인간 문명은 굉장히 취약하다. 어디선가 막혀버리면 끝도 없이 무너지는 것이 인간 문명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쌀과 밀, 옥수수등의 품종들은 워낙 다양하고 대체재도 많지만 한 품종을 말살해버리는 전지구적 탄저병 혹은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아일랜드 기근은 감자가 완전 죽어버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굶어 죽었고 우크라이나 기근은 스탈린의 배급제 실패와 의도적 통제로 비극을 맞이했다. 식량으로 인한 멸망은 단 하나의 요인인 식량으로만 얽혀있지 않고 인프라, 에너지, 치안 등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같이 엮여있다. 식량 난 시나리오는 도미노처럼 여러 요소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혼돈 속에서 사람들이 굶어죽거나 전쟁 발발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위험요소다.
936화 오늘의 해석 : 지구 멸망? 어이없는 이유로 일어날 수 있다.
[벽돌은 혼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의 좋아요 하나면 다음 벽돌이 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