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44
에세이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사십 사번째
나는 물먹는 하마다. 다소 칙칙한 피부인걸 몸이 아는 지 계속 수분을 선호한다. 입이 텁텁하면 항상 물을 마시는데 식당에서도 밥을 먹을 때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소화에는 좋지 않겠지만. 그런데 맨날 물만 마시다 보면 물이 맛이 없거나(원래 맛 자체가 없지만) 땡기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다른 음료를 마시는 데 해갈이 아니라 그냥 마시는 과자를 섭취하는 것 같다.
허나! 물과 같은 완벽한 물질이 또 하나가 있으니! 바로 보리차. 보리차는 사랑이요, 진리요, 상쾌함 그 자체이니.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서 델몬트 오렌지 주스 유리병에 보리차가 한 가득 들어있었는데 밥 먹고 마시면 그것만큼 시원한 건 없었다. 그 병 하나면 무더운 여름이 체내에 축적되어 있다가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인정?). 아무튼 내가 왜 보리 러브를 꺼내느냐? 이유는 단순하다. 안 그래도 아이쇼핑을 하고 있어서다(?).
보리차 티백이 있긴 하지만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티백 넣고 다시 식히고 병에 넣는 작업이 은근 귀찮아서 가끔은 사치 아닌 사치로 보리차를 리터로 시킨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특정 브랜드 하늘X리가 너무가 인기가 많은 건지 다른 브랜드도 비싼 감을 없지 않아 느낀다. 편의점 원플러스 원 할 때도 보리차물을 사는 데 2천원씩이나?를 가끔 느낀다. 누룽지나 결명자차도 있지만 그럼에도 근-본 그 자체인 보리 차를 이길 순 없다.
보리차를 마시면 상쾌하다. 물이 주지 못하는 고소한 맛과 함께, 마시고 나면 깔끔함 그 자체.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픈 경우엔 보온병으로 뜨겁게 보리차를 데워서 따뜻하게 마시기도 하지만, 평소에도 아아를 선호하듯이 아이스 보리차를 선호한다. 가끔 식당에 가면 물 대신 보리차를 주는 센스 만점인 곳이 있는 데 마음 속 플러스 점수를 하나 주고 먹게 된다. 물론 본 메뉴가 맛이 없다면 점수 다 깎아 먹긴 하지만.
보리차를 리터로 사놓으면 순식간에 다 마셔서 지출이 아프다. 티백으로 우려야 하는 정성을 보여야 할지 마음 속으로 저울질을 해보지만 어떤 핑계를 대며 리터로 시킬 지 잠시 고민해본다. 봄도 오고 미세먼지도 한 껏 오르는데 보리차와 함께, 여름에는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보리차와 함께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보리찬 가? 아니면 보리차 찬가? 그것도 아니면 보리차가 찬 가? 모르겠다.
944화 오늘의 해석 : 보리차 러브, 보리차를 극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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