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늙고 죽는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45

by 포텐조

인문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사십 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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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키 라마크리슈난의 "우리는 왜 죽는가"를 오늘 독서 모임에 들고 다녀왔다. 사실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 자연과학 그 자체인 책이며 생일 날 선물 받은 책이다. 그래도 덕분에 다른 관점으로, 노화나 죽음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게 되었다. 원래는 늙음과 죽음이란 주제는 대부분 현학적으로 접근할 때가 많은 데 이 책은 자연과학,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반박불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비판점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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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노화에 대해 우리가 오래 살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 몸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세포 분열의 한계와 단백질 생산을 담당하는 리보솜이라는 것이 점차 오류가 축적되면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면역력도 약해지면서 저절로 죽음도 가까워지게 된다.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불가역적인 현상임이 맞다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면 진화적 환경에선 인간의 육체가 오래 사는 것은 관심도 없고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 인간이 동물이듯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이 기본적인 설계의 지향점은 바로 생존 그리고 번식이다. 이 목표를 충족하면 그 이후엔 사실 방치나 다름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생존과 번식의 목표를 넘어서 인간은 또 다른 목표들과 욕구들을 다층적으로 만들어 내었지만 자연계로 본다면 직접적인 영역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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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까지는 혈기왕성하고 성적인 에너지가 강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 시작하지만 그 이후에는 점차 주름이 생기고 체력이 예전 만도 못하게 되는 건 자연계의 목표를 달성하게끔 주어진 시간을 다 사용했기 때문이다. 진화적으로 오래 살다 못해 안 죽는 삶이 되어버리는 건 불리한 자연적응인데, 평생을 살면서 굳어진 심신의 기능이 닥쳐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느리고 어렵기 때문에 번식을 통해 유전자를 물려주어 세대교체를 하는 것이 더 알맞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서 안 그래도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진화에게서 무관심해지고 죽는 게 당연하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책에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최신 과학, 예를 들어 유전자 복제나 노화방지나 생명 연장등의 연구들에 대해선 지지하진 않으며 현재까지 확실하게 잡힌 이론들만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 할 부분이며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으므로 그건 미지의 영역이다.


다만 오늘도 부처님의 "독화살 비유"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부처님이 말한 것처럼, "지금 독화살을 맞았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 간구할 것이지, 독 화살만 분석하고 앉아 있을래?"라는 생각. 자연과학에서는 싫어하고 나처럼 문화, 종교, 철학적 관점을 선호하는 사람만이 좋아할 만 한 가르침이 떠올랐다.



945화 오늘의 해석 : 인간은 오래 살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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