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 편인가?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05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백 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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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문득 멍 때리다 생각이 들었다. 시간에 대한 생각. 흔히 시간은 금이다, 쏜살같이 지나간다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더욱 더 마음속 깊이 울리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마무시한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것. 오히려 소름이 돋고 무섭기까지 했다. 예를 들어 지역 내 별 다를 바 없는 두 사람이 직업도 같고 성격도 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하다 치면 과연 그 둘은 나중에도 비슷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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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라는 하루에 주어진 시간에 온전히 우리가 통제하는 시간은 적정 8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하면 16시간 정도 된다. 각자의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느냐는 천차만별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하루종일 늦잠 자고 오후 2시에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스스로 시간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남들 출근하고 활동할 때 나는 아직 꿈나라니 더군다나 이런 생활이 한두 번도 아니고 학창 시절 방학 때부터 그래왔으니 가볍게 짚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많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냥 아무 가치 없이 흘러 보낸다면 이 또한 크나큰 낭비다. 이불 속에서 뒹굴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를 따져보면 16시간이 매번 매일 누수된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페이스북인지 트위터인지 저커버그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잘 나가는 벤처기업가가 자기 모니터에 삶에서 남은 시간을 측정해 놓고 띄워 놓으며 생활한다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숨 막혀 죽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뭣 하러 그렇게 까지 분초단위로 살아가야 하냐라는 식으로. 시간 속에 빡빡한 계획들을 빈틈없이 집어넣으면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한다 치더라도 그렇게 살지 않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그렇게 살려고 하면 오히려 중도포기해 되레 효율이 떨어지는 반대의 상황을 보게 된다. 그래서 계획을 거의 강박적으로 설정해서 여러 과업들을 해나가려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더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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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시간의 중요성이 어느 순간 머리를 씨게 때려왔는데 강박적인 계획은 아니더라도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가치관 속에 집중해야 할 무언가가 개인마다 다 있기에 그것을 집중하거나 아니면 일을 너무 벌려놓았으면 몇 개로 추려서 오히려 기존의 것들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의 경우는 독서독서 이야기하지만 타이틀 뿐인 대학원생이라 잘 안 읽지만 중요성을 돌이켜보니 마냥 외면하다간 능력적인 면에서 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의 중요성은 효율적인 측면이 아니다. 효율을 따지려고 한다면 애초에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따지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시간에 대한 인식이다. 더 나아가 시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잘 쓰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든 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가끔 "시간은 우리 편이다"라는 표현처럼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려면 내게 유리하게끔 시간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은 기본적으로 그 누구의 편도 아닌 것 같다. 다만 내가 내버려두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시간을 연금술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정도의 기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흘러간 대로 지켜보면 그냥 오늘하루 내일모레 일주일 그냥저냥 잘 흘러가긴 한다. 다만 변화나 성장을 하는 입장에서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면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선을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 주어진 내 시간에 나는 어떤 것을 할지 어떻게 써나갈지 따져보는 것은 일반적인 교훈보다는 내게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시간이 말해온다. "오늘 어떻게 할거야? 안하면 저쪽 주고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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