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51
에세이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오십 일번째
금요일은 해방의 날이다. 나에게 쏟아진 온갖 잡무와 스트레스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로부터 퇴근하게 되면 일요일까지 자유로워진다. 불타는 금요일. 해방과 자유의 에너지. 나에게 잠재된 불꽃(?). 번화가엔 사람들이 붐비고 술집과 카페는 웅성웅성 거린다. 특히 이번주부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슬슬 봄의 생기도 올라오기 시작하니 야외 활동도 본격적으로 씐나게 하러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목요일.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고 누군가는 내일 맞닥뜨릴 전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누군가는 일생일대의 선택이나 결단을 하는 날이며 평일의 끝이니 만큼 일과 관련된 마무리 혹은 잔업에 야근까지 있어 힘든 날일 수도 있겠다. 그것을 모두 마친 후에는 자유로워지겠으나 아직 불금전야다. 예전에 살짝 창피했던 아니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초창기 모임에서 각자의 어려움에 대한 주제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조심스럽게 말하려 "다른 분들의 어려움과 힘듬에 비해 저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이라는 멘트를 쓰면서 말을 했었다. 그때 옆에 있던 분이 고개를 저으면서 내게 말하길 "각자의 어려움은 비교할 수 없어요. 크고 작은 건 없어요. 저마다 힘든 건 힘든 거에요" 라는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한 적이 있었다. 괜히 돌려 말하다가 팩폭에 맞고 참교육을 당했다.
불금전야에 특히 밤의 갬성, 더군다나 봄은 봄 만의 감정의 기복이 존재한다. 봄 저녁과 봄 새벽에 찾아온 흔들리는 마음은 누구나 아무에게나 생기며 일이 배로 힘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마치 냉탕 안에 있다가 온탕으로 들어가면 몸이 수축되어 있다 이완이 되듯. 급격한 온도차로 몸이 잠시 혼란을 겪는다. 마찬가지로 겨울 밤에서 봄의 밤으로 넘어오면서 마주하는 금요일의 전날 밤도 무언가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반가운 양가감정이다.
예전에는 초중고 학창시절 항상 목요일이 지나가면 마음 속으로 외우는 생각이 있었다. "아 내일만 학교가면 쉰다","아 오늘만 학교가면 쉰다". 왠지 지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 내일만 가면 쉰다." 몸은 커졌지만 여전히 어린이 같은 우리들에게 금요일은 설렘과 해방과 긴장과 갈등이 혼재되어 있는 종합세트와 같은 날인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아침이 되면 주말의 딜레마도 찾아온다. "오늘 뭐하지?"
951화 오늘의 해석 : 불금전야, 금요일 전날 밤은 긴장 반 설렘 반이다.
[벽돌은 혼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의 좋아요 하나면 다음 벽돌이 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