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53
인문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오십 삼번째
한 가지 궁금증이 있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알렉산더"를 당시 꼬마인 포텐조(?)는 명장면 중 하나인 그리고 실제로 페르시아 제국의 운명을 갈랐던 가우가멜라 전투장면을 인상깊게 봤었다. 살벌하고 잔인한 전투의 한 장면은 낫이 바퀴 축에 달린 페르시아 전차들이 알렉산더가 이끄는 마케도니아 창병진으로 돌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윽고 도달한 전차 바퀴의 낫은 몇몇 병사들의 다리를 없애버렸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곧바로 진을 달리하여 달려오는 낫전차에 대비하게 했다. 낫이 양 바퀴에 돌아가며 달려오는 전차가 도달하기 직전 창병들이 틈을 벌려 전차가 그냥 통과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피해는 못 입히고 일방적인 직진만 해야했던 전차들은 창병들의 창에 찔리거나 기수가 끌어내려지면서 그 쓸모를 다하게 된다. 이는 초반부 전투장면인데 결국 역사대로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 군을 절단내버렸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황제는 도망을 치면서 측근의 배신과 암살로 제국은 멸망하게 된다.
어릴 때라 원초적이고 공포스러운 낫전차가 인상깊었다. 그러다가 왜 수 천년간 전차가 활약을 하지 못했던 걸까? 왜 깡통 투구를 쓴 기사들이나 말을 직접 탄 사람들이 활약을 했던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유를 찾아보니 경제성과 함께 전투의 현실적인 면모로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도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낫은 달리진 않았어도 돌격용으로 전차를 사용했지만(대표적으로 춘추전국시대)
경제성 측면에서 기사 한 명을 양성하는 것과 전차병 두 명을 양성하는 단순 비교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말 한 마리, 기사 한 사람만 있으면 기병이 되지만 전차의 경우엔 전차라는 탈 것, 대부분 쌍두마차니까 말 두 마리, 병사도 두 명이 필요하다. 왜 두 명이냐 함은 한 명은 고삐를 부여잡고 운전을 하는 병사라면 한 명은 옆에서 활을 쏘거나 창으로 적을 공격하면서 운전자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면 말도 사람도 그리고 전차까지 제작해야하니 엄청 깨진다.
전투의 현실적인 측면으로도 가성비가 너무 나오지 않았다. 위에 서술했듯 전차는 돌격용 무기였으나 공간을 벌려 하이패스 시켜주면(?) 돌격할 대상이 없어 다시 유턴하거나 돌아가야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그 전에 적 진 한 가운데에서 무력화를 당하기 쉬웠다. 또한 이러한 과정까지도 많이 봐준 건데 보통 적과의 전투는 항상 평야나 지금처럼 아스팔트가 깔린 평평한 땅이 아니었으므로 바퀴가 달린 전차가 얼마나 달그락 거리며 움직이기 힘들었을까? 그리고 그 수준에서 바퀴제작 기술이라던지 내구도도 약해서 거친 지대를 달리면서 갈아끼워줘야 했으니 답이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적 교배로 말들끼리 품종개량을 거쳐지고 보다 몸집이 크며 오래 달리는 말들이 나타난다. 안장의 사용과 함께 시간이 흘러 등자의 발명은 기마병들이 전장의 대세로 굳어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953화 오늘의 해석 : 고대에만 전차가 나오더니 어느 순간 안 나와서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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