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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1

by 포텐조

벽돌 시리즈 열한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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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고유한 개인 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성격, 외모, 특기도 다 다르고 주변의 환경과 양육으로부터 자라온 과거 그리고 현재의 경험은 각자의 색깔에 깊이를 더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갖은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헌신으로 몸을 담아 이 사회를 하나하나 일구어내었다. 하지만 그때의 시대상과 지금의 시대상은 당연히 다르다. 평생직장은커녕 당장 이직에 이직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하기 위해 취업을 위한 유목민도 자처한다.

그런 후에는 이제 서서히 한 곳, 한 직장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보수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퇴근 출근을 반복하는 삶. 흔히 떠올리는 취업자들의 일상이다.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런 직장에서 일하고 싶지도 않고 시간을 썩히기도 싫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다른 사람들은 "저거 저거, 배불러가지고 말이야. 지가 직접 일터를 나가봐야 현실을 알게 되겠지"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내 일상의 3분 2 가까이 되는 시간을 투자할 거라면 내가 원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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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누군가가 타인의 일상과 삶을 간섭하고 개입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각자만의 방식과 각자가 처해진 현실과 아픔이 있는 것이고 그러한 집합들은 다 나에게만 딱 맞춰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너의 힘듬은 아무것도 아니다, 너의 방법은 틀렸다고 왈가왈부할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자만심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 생각하기에. 각자만의 방법은 각자가 키워내야 하고 각자가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삶은 결국 혼자 사는 것이고, 1분 1초 매번 누가 옆에서 수족이 되어 줄 순 없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혼자만의 색깔을 계속해서 키워내는 것은 갈수록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으로 생각되는 이미지인 회사원들이나 일반직종들을 보면 과연 남다른 개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10중에 9는 당연히 아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도 만나봐서 들어보니 그렇고.

자기들의 상황이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들의 틈바구니 속 끼워진 바퀴라고들 하는데, 더 나아가 그 바퀴의 튀어나온 톱니 중의 하나라는 표현까지 쓴다. 갈아질 때까지 쓰이다 무뎌지면 다시 갈아 끼울 수 있는 존재들.

"누가 색깔을 안 내고 싶겠냐 현실을 몰라서 그런다"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고 그 의견에도 동의한다.

다만 현재는 톱니바퀴이지만 그 과정이 색깔을 내기 위한 고진감래의 시간인 큰 그림 중 하나라는 것과

그냥저냥 이대로 살다가 죽으련다라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물론 후자의 인생관에 대해 본인이 만족한다면 비판할 자격도 없고 당연히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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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냉혹한 톱니바퀴가 고용시장이라면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받기 위해선 나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고 오로지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왕성히 활동하는 노교수들이나 활동가들은 일생동안 각자가 구축해 놓은 색깔이 있기에 젊은 사람에게 치여 이제는 아무도 써주지 않는 냉혹한 고용시장에서 당당히 뽑히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뭐 아무렇게나 내 맘대로 살라는 건 전혀 아니다. 색깔을 뽐내고 나를 키우는 것은 일단 고용시장에 발을 들이고 충분히 부품으로써 경험한 이후부터다. 처음부터 누가 제멋대로 나가려는 부품을 선택하고 싶어 할까?

현재의 본인이 톱니바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각자만이 가지고 있는 그 색깔은 점차 무르익어 가면 다른 색깔과 비교할 수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색깔을 잃지 않고 키워 나가는 일은 오로지 당신 스스로만 할 수 있고, 이미 도화지에 붓은 점하나 찍어놓고 계속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곧 붓을 잡을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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