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 이제 내 시간이야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16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백십 육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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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강사분께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는 방법들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오 그러면 뭔가 달라졌나?"싶지만 여전하다. 그때 당시 "마음챙김" 하라며 명상이나 호흡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중요한 방법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 생각하기에 "과연 일반인들 중에서 얼마나 따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입장에선 교육하는 분들 혹은 강연하는 분들의 단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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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나 콘텐츠는 딱 보기에 놀랍고, 전문가다운 식견이 담겨있으며 그 누구도 접근조차 못하는 짬밥(?)이 있다. 그러나 청중이 누구냐에 따라서 이 내용이 과연 얼마나 먹힐지는 강사의 전달방식에 달려있음을 배운다. 세미나를 참석하면 대부분 시계를 보고 언제 끝나나 각을 재는 경우가 일상이다. 질문하는 시간은 언제나 템플스테이처럼 조용하다. 왠지 손을 들면 속으로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나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고 아마추어기에 그러지는 못하고 다만 다른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노라면 개인적인 느낌은 그랬다. 형식적인 것도 그게 어디냐란 생각이 듣는 나로선 감사한 시간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을 짚자면 그런 부분에서 언제나 동일하다. 지루하거나 혹은 늘어진다는 것.


원론적인 이야기 혹은 교과서적인 멘트를 지켜보노라면 지루하고 가끔 강사의 주관이 들어가면 기분이 나쁜 애매모호한 줄타기에 놓여있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개신교인이라 가끔 목사님들이나 부흥회라고 다른 목사님이 오셔서 교회에서 설교를 하실 때도 마찬가지다. 금방이라도 여의도로 가실 발언을 하기도 하고, 특정 누군가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업신 여김을 이야기하노라면 다 같이 웃음을 터뜨릴 때 괜히 수치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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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런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의견을 신경 쓰실 분들이 아니기에 저렇게 막말하고 다닌다. 그래서 강의 스타일도 완급조절이 필요해 보이고 거기서 시간에 쫓기거나 아니면 전달하는 양이 많다면 지루한 시간이 되는 거고 반대로 필요이상으로 자기만의 주관이 들어간다면, 솔직히 둘 중 하나를 재미로 꼽자면 당연히 후자지만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어느새 자기변명의 시간이나 비난의 시간이 되어버려 내가 강사를 초청하는 입장이라면 다음에는 부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자기를 부른 단체나 기관에서 컨택한 관계자나 그 기관을 비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자살골을 넣는 강사도 보았다. 요즘은 강연 플랫폼도 잘 준비되어 있어 어느 정도 커리어 혹은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지만 비례하여 문제점도 여러 군데다. 가끔 소통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도 많은 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경제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 정치색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강의는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받는 수업시간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 일방적이기 때문에 듣는 이는 가만히 있고 강연자는 떠든다. 그 콘텐츠가 만약 의무적이거나 공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면 억지로 들어야 하는 경우 고역이고 가뜩이나 강제참여인데 내용까지 재미없다면 그쪽 관련 내용으로 심해지면 반감도 사서 도매급으로 욕을 먹거나 인식이 안 좋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


아주 가끔은 정말 막나가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 청중 중 한 사람이 뻔뻔하게 일어나서 강사의 특정 의견에 대해 재고해보라는 용기있는 행동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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