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만난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2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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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같다. "뭣이 중헌디"란 말이 맞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앞서 단계라는 것이 있고 순서라는 것이 있고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뭣이 중헌디"란 뜻에서 사소한 것이 당연히 사소한 것이 맞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유효하려면 그 사소한 것을 계속 굴려와서 크기가 커진 다음에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뭐 별거라고" 이야기하는 건 그 "별거"를 크게 만들거나 다루고 난 다음에야 상대적으로 그게 좌지우지되지 않는 입장에서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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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히 느낀다. 최근에 느낀 일상에서의 성찰들이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간혹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 저 난리를 떤다고" 물론 이해가 가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입장이고 난리라 말하는 사람은 그게 중요한 것이다. 대충 치워도 된다는 부부싸움의 갈등도 서로의 시각으로만 판단하다가 갈등이 증폭된다 생각이 든다. 누가 잘못되었다의 문제가 아니다.


부부관계 혹은 연인관계의 트러블이 생겼을 때 왜 그것만 가지고 늘어지냐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는데 중요한 건 그것으로 인한 감정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문제는 물론 사소하다.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것을 대충 넘기려는 태도라던가 사소한 것을 묻는 상대에게 예민하게 반응해서 일이 더 커지게 만드는 것을 보면 이때부터는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중요한 게 아니지만 감정 변화는 중요한 게 맞다.


인간관계의 오해가 쌓이고 불편하고 참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일말의 감정도 뭐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글세. 그것도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감정은 역동적이고 불보다 더 빠르고 강렬하게 타오른다. 그래서 직관적으로도 이성과 감정을 표현한다면 이성은 파란색으로 감정을 빨간색으로 표현하지 않는가? 그래서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언행은 결국 알람 맞춰놓은 시한폭탄을 작동시킨 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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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든 아내든 "뭐가 중요해?", "중요하지! 아무렇게 놓으면 치우기 힘들어지잖아!" 물론 모든 멘트 하나하나를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본능적으로 안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그리고 감정변동이 생기는 부분을. 그래서 그때마다 상대를 배려해 좀 더 부드럽게 대한다면 불화의 알람은 꺼지게 되고 되레 더욱 호감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점을 볼 때 위기가 때론 기회라는 말이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배려받지 못하는데 내가 왜 배려해줘야 하냐?"라는 생각에 대해 물론 억울하다. 부당하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리면 결코 크로스 포인트를 만나지 못한다. 간혹 그래프가 요동치고 평행선을 달리다 어느새 만나는 지점이 있다. 그리고 낮아진 그래프가 위로 솟고 위로 솟던 그래프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본다면 지금 물러나거나 참거나 의견을 내려놓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해준다고 보는가?


한 가지 배운 점은 인간관계에서 영원한 위치란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게 시간이든 공간이든 간에 사람이란 자기가 처한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불리하거나 유리한 상황은 언제든지 요동친다. 그래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냉소적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현재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물러선다 해도 크로스포인트를 위해 잠깐 내려놓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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