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2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이십 삼번째
당분간 빨간 날은 없다. 12월 크리스마스 전 까지. 드문드문 찾아왔던 빨간 날이 한 주 혹은 한 달의 위로가 되었었다. 10월 그리고 찾아올 11월은 얄짤이 없다. 그래서 어제만 하더라도 모임에서 사기가 떨어진 멤버들의 한탄(?)이 두드러졌다. 모임에서 나온 생각은 아니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우연히 이론과 현실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탁상공론. 흔히 현장을 중시한다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론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향해 책상에서만 떠들고 막상 현실에서는 아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이론을 단순히 학문적인 의미에서 교양이나 지식적인 차원에서 지적유희를 위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람까지 있다. 그래서 현존하는 이론이나 학문보다는 현장에서 실리적인 판단이나 기술이 중요함을 강조함을 볼 수 있다.
경로의존. 이론과 학문의 여러가지 개념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현장과 현실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향해, 키워드로 표현할만 한 비판이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구시대적, 혹은 한쪽으로 취우친 경로의존적인 성향에 대해 비판한다. 이는 이론에서의 비판에도 동시에 적용될 수 있지만,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고집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폐쇄성을 지켜보노라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테이프 커팅식을 즐기는 높으신 분들이 까라면 까식으로 머릿속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굴린 아이디어에 대해 밀어붙이는 경우 실무자들은 답답하기도 하고 "저런 인간이 어떻게 저런 자리에..."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지만 어쩌겠나 진짜 말 그대로 까라면 까야겠지. 그래서 편한 자리에 앉아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 생각한다. 이런 비판은 어디서든 많이 보인다. 단체든 기업이든 뭐든 위계질서가 있고 체계적으로 자리잡힌 어떤 조직체라면 어디서든 나타난다.
반면 현장에서 융통성따윈 없는 혹은 고집만 부리는 사람들은 보면 이론에서 검증된 도전적인 아이디어들을 감히 적용해볼 엄두가 안난다. 분명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이거나 혹은 어떤 더 나은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일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거부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위의 탁상공론을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론은 단지 이론이지, 현장의 목소리와는 천지차이라는 이유를 들며 말이다.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이론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과 검증을 통해 가설이 이론화 된 것을 말한다. 즉 학계에서 가설이라고 리스트에 올려진 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그것이 이론화 되었다는 것은 그것이 100%는 아니더라도 근접에 가까울 정도로 현재 학계에서 진실이라고 여기는 개념들의 총합과 구조를 이야기 한다. 가설은 구체적인 아이디어라고 할수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제 경험으로 검증해서 짠!하고 나타난게 이론이다.
그런 것을 느낀다.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이론을 현장의 경론의존성을 완화하고 실무적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단순히 이론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상황 속 세세한 사안에 모두 맞춤형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현장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원활하게 받아들이게끔, 적용하기 쉽게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 영역의 책임에 포함될 수 있겠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