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3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삼십 삼 번째
시각이 감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압도적이다. 70~80% 정도가 시각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나머지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 20%를 쪼개먹고 있는 실정이니 감각의 황제는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 속에서 일어나는 학습과정에 시각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것은 다른 방법들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시각에 대한 중요성을 안다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기록에 대한 관점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글이나 그림이든 혹은 영상이든 간에 결국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자기 성찰 관점에서 굉장히 유익하다. 일기가 그중 하나일 수 있고 누군가는 영상으로 브이로그 혹은 사진으로 앨범일기를 만든다. 일기로 본다면 그 목적에 따라서 다양해질 수 있다. 감정 해소용이거나 스케줄 관리용, 그것조차 아니면 모두 같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한다. 그 이후의 절차가 없다. 시각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옮겨놓는 작업을 하게 된다면 시각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머릿속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주의력이 금방 딴 데로 새기가 쉽다. 하지만 종이에 무언가를 옮겨놓게 되면 주의력이 고정된다.
또한 여기서 일말의 20% 나눠먹기 중 촉각의 힘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훨씬 효과적이다. 청각이 10% 정도 되고 촉각 5% 정도인데 소리 내서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촉각은 청각에 비해 기록하는 데 있어 훨씬 자연스럽다. 벌써 당신은 당신의 감각 85% 이상까지 주의력을 투자한 것이다. 성찰하게 되면 혹은 어떤 걱정이나 판단하는 데 있어 시각적으로 손으로 직접 써보거나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근본적 이유는 감각의 통제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주의력이 산발적으로 흩어지거나 휘발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종이나 태블릿에 시각화하면 질적인 측면에서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록은 필수다. 심리치료 기법 중 하나가 마치 대차대조표처럼 장점과 단점을 써보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 전에 앞서 어디 굴러가는 종이라도 주어와야 이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걱정이 밀려오고 고민에 빠져있다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며 어떤 주제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선택의 기로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추상적으로 생각하던 것에 나도 모르게 "어라?"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왜냐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만 하다가 쓰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새로운 통찰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직접 손으로 써보면 좋을 것이다. 키보드 타이핑도 나쁘지 않지만 필기도구를 잡거나 붓을 잡는 것은 훨씬 감각적인 자극을 촉진한다. 그리고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키보드를 누르는 단순한 행위를 하기 때문에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그림인 글씨를 직접 고유의 필체로 쓰며 뇌를 활성화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