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9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구십 오번째
성탄절, 크리스마스이고 하니 교회 말고 어딜 나갔다 왔다하면 오산이다. 마치 나와 같은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글을 쓰는 것 같은 데,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성탄절도 또 하나의 공휴일인 셈이다. 톡에서 농담삼아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늑한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공휴일의 공허함과 우울함은 무엇보다 "비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매스컴에서 흔히 접하는 성탄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화려한 조명들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그 앞에 놓인 선물들, 다정한 연인들과 행복한 가족들이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볼 수 있다. 백번 생각해봐도 가끔 공휴일에서 느끼는 특히나 그런 고독감에 대해서 자문해본다면 출처는 결국 미디어나 SNS의 자랑거리들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이미 머릿속으로 다 안다. 저것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군가는 질투라하며 누군가는 열등감이라 하며 방구석 아싸들을 비웃을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각자만의 입장이 달라지면 어느새 달리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만약 내가 외출을 하고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무엇보다 과거의 방콕 생활을 생각하지 않는다. 경건하거나 혹은 행복한 성탄절에 이런 점을 짚어보고자 하는 이유는 1인가구의 시대에 분명 아니 100프로 확신컨대 연말의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1인가구도 1인가구 나름이며 어떠한 연대나 약속 그리고 건강한 인간관계에서 고독감으로부터 자유롭다 한들 어느 순간 집안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많은 또래들 그리고 사람들이 많다 생각한다. 성탄은 기쁜 날이지만 어느새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빨간색으로 도배된 소비의 날로써, 유형적 물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드는 날이 되어버렸다.
정리하자면 성탄이 되었든 연말이 되었든, 당신이 품고있는 고독감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개인 생활에서 오는 우울감과 고독감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감정은 신호이며 에너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들은 내가 옳은 길로 가고있다는 신호를 주지만 반대되는 안좋은 감정들이 휘몰아치면 이는 마음에서 당신의 변화, 결단을 요구하며 보다 성숙한 나로써 거듭나기 위한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뜬금없긴 하지만 예수님도 독생자로써 홀로 이 땅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