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앞에 선 단독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0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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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글에서 실존주의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언급했었다. 제목은 "죽음에 이르는 병" 저자는 쇠렌 키르케고르. 덴마크의 철학자로 대중적으로 워낙 유명한 니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철학자다. 그 이유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자면 니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주장했다면 키르케고르는 유신론적 실존주의를 주장했던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글이 덴마크어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유럽에서 전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중 번역이 늦어진 점이 대중에게 뒤늦게 알려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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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신이 있다는 가정하에 실존주의를 주장하는 철학자라는 점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적 시각으로 본다 한들 그의 철학에 굉장한 따스함을 느꼈다. 먼저 기본부터 짚어보자면 실존주의는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에게 있어 보편적 진리보다 개개인이 살아가면서 얼굴마다 다른 스토리처럼 개별적인 진리를 강조하는 철학이다. 여기서 키르케고르는 "주체성이 곧 진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키르케고르가 기독교인이지만 당시 덴마크 교회 자체를 무진장 비판했는데, 그는 되게 파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인간은 불완전하기때문에 신을 믿는 과정에서 의심도 당연히 할 수 있으며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수 있다는 것이며 의심 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신앙주의적 관점을 견지한다. 그는 교회 공동체 내에 이미 수직적이고 경직적인 구조와 의례를 바라보며 교회가 진정한 신앙을 잃었다는 느낌을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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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병"에서는 말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바로 자기 존재에 대한 절망으로 이 절망을 극복하고자 하는 실존적 단계를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심미적 실존으로 인간의 기본욕구와 감각적 자극으로부터 오는 충족을 중요시하며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단계, 둘째는 윤리적 실존으로 어떤 원칙, 보편적 윤리나 가치관에 충실히 살려는 사람들의 단계를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실존인데, 한마디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 자기자신을 마치 알몸으로 신 앞에 서서 신과 교류하는 존재인 "신 앞에 선 단독자"로써,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 절망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신 앞에 당당히 고독히 혼자 서는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인상깊었던 점은 신이 아니더라도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어떤 것에 대한 단독자로써 홀로 서는 것, 마치 알몸인 채로 받아들이는 것이 실존주의 화신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리해보자면 그의 사상은 신앙주의를 고수하며 불완전한 인간을 인정한채로 역설적(아이러니)으로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고 두려움 속에 용기를 찾기 위한 철학을 열어놓았다 말할 수 있겠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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