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1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십번째
혹한의 날씨, 독감의 계절. 추위를 견디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디어에서 접하는 수염과 눈썹이 눈처럼 얼어붙고 덜덜떨며 초소를 지키는 병사들이나 모닥불에서 교대로 자리를 바꾸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오늘날 같이 사물의 소재와 의류의 품질이 올라간 것과는 다르게 몇 백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추위를 견디어 냈을 까? 오죽하면 동"장군"이라는 이명이 붙였을까?
마찬가지로 신발의 소재는 지금과는 달리 열악했으므로 자칫하면 피가 통하지 않고 발가락이 얼어버리면 동상에 걸려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동장군의 위력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났던 역사의 한 장면은 모두 정복자들의 러시아 원정으로, 한 번은 나폴레옹이 또 한번은 히틀러가 제대로 참교육을 당한다. 영하 몇십도는 기본인 러시아의 어느 공화국(워낙 땅도 넓고 민족도 다양하다보니 자치주형식)은 그런 날이 오더라도 견뎌낸다.
추위를 견디는 방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 무엇보다 잘 먹으면서 칼로리 보충을 해야 하며, 옷을 두껍게 입는 것보다는 여러 겹을 입어 빈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막는 방법등이 있고 눈이나 물기에 접촉하는 순간 빠르게 건조시키며 신체를 데워야 하는 조치등이 있다. 난방은 말할 것도 없고, 더군다나 우리나라도 전세계 살벌한 날씨를 자랑하는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온돌이라는 것도 진작에 자리잡혀 있었다.
문제는 육체가 떨리면 마음도 떨리게 된다는 점이다. 바깥에 계속 있게되면 추위를 느끼면서 마음이 잠시 마비가 되거나 심리적으로 초조해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금방 일을 마치면 따듯한 곳으로 복귀하거나, 근처 난방이 잘되어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보장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따듯한 무언가가 간절해진다. 그 따듯한 무언가라는 것이 커피라던지 어묵국물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의 관심이 아닐까?
동장군이 찾아오면 빈부격차가 더욱 드러나는 상황이 찾아와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기름이나 난방비, 외투 값도 만만치 않은 데 그것들 하나하나 구비하는 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빈곤층들은 상대적 박탈감은 차치하고 생존조차 걱정해야 하는 문제에 더욱 비참할 것이다. 나도 모르게 봄날이 찾아오고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면 동장군은 물러가겠지만 적어도 우리들 마음은 계속 난방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