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십일번째
그런 경우가 있다.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음에도, 충분한 목적과 뜻을 견지하고 있는데도 공허한 날이 있다. 마음이 텅 비어버린 그런 경우. 무슨 일을 해도 의미가 없다 생각하는 그런 날이 있다. 그때의 하루는 삶의 진지한 고민부터, 짜잘짜잘한 일에 대해 "이런 걸 해서 뭐하지?",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달리 말하면 취미생활이 없다는 것 혹은 할만 한게 없다는 의미일 수 있다. 존재적 공허함보다는 활동 자체에 어떤 가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가지게 된다. 활동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고 마음 속이 텅 빈 느낌이라면, 첫째로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다. 둘째로는 그 텅 빈 마음을 채울 사람도 본인이라는 점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끔 주변 사람들한테 "취미 생활이 없어 고민이에요", "나는 할게 없어" 푸념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확고한 가치가 있어야만 취미가 되는 것이 아니고 또 활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재미로, 몰입 하나로 전념하는 게 있는 가 하면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식으로 내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면 적어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게 될지 연구하게 되는 활동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취미가 아니라 대부분 일과 관련되어 있겠지만.
공허한 마음을 채우는 것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가치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진짜 되돌아 봤는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추상적으로 뭉뚝그려 생각하고 살아왔을 확률도 있다. 물론 가치관과 들어맞는 활동을 한다고 해도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리란 보장은 없다. 이것을 한다해서 어느새 들어찬듯 한 느낌이 곧바로 들지도 않거니와 간에 기별도 안가는 느낌, 아직은 먼 듯한 느낌이 든다.
"억지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나?"라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공허한 마음이 들지 않으면 그런 이야기를 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이 들면서 다른 활동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가 문제인데 이런 경우는 마치 이성을 보는 눈처럼 콧대가 높을수도 있고, 어떤 열정적이고 몰입감이 확실한 활동이 자신의 마음을 채운다는 환상때문일지도 모른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