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1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십이번째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다. 만약 처음이 없다 말한다면 그 중간이 처음이 될 것이다. 가끔 큰 빌딩을 보노라면 "우어!"하며 멍때리다가도 저 하늘 높이 쌓아진 거만의 바벨탑인지, 영광의 성공탑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없이 초라한 나와 크기든 뭐든 뜬금없이 비교해보게 된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것들도 다 처음이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산 정상에 오르기까지 결국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 따지면 내 움직임과 한 발 한 발 걸어 올라 간 것이 될 것이다. 누군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그는 남들이 보이지 않는 혹은 볼 수 없는 곳에서 처음을 맞이하고 쌓아올렸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는 부분은 결과만을 보기 때문에 그 처음 그리고 과정을 상대적으로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안좋은 예의 모든 경우도 처음이 있다. 전에 소개한 하인리히 법칙의 경우도 대형사고가 있기까지 여러번의 작은 시그널이 결국 중간 시그널로 쌓이고 쌓여, 터짐을 소개한 적이 있다. 문득 마음 속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들지 않거나 적절치 못하다 생각하면 이는 기호의 문제 혹은 단순 일시적인 생각 때문일수도 있겠으나 결과로 가는 과정이 옳지못하다는 직감이 발동되었을수도 있다.
그래서 갈무리를 할 필요성, 스스로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처음은 괜찮으나 중간이 시원찮은 경우, 처음부터 시원찮은 경우 두가지 모두 어느정도의 두려움을 감수할 필요성이 있다.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잘못되었을 경우 다시금 조정하는 과정이 있지 않으면 안하느니 못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기에 반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반은 결과에 대한 기대값을 안고 움직이게 될 것이다.
아무리 아무말 대잔치라 하지만 말은 되게 써야하는 것은 당연해서 가끔 글을 쓰면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다른 문장들이 문단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그 문단을 중심으로 주제를 변경해 글을 쓰거나 아니면 그냥 밀어버리고 주제에 맞게 다시 쓴다. 우리네 일상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고 처음으로 말미암아 과정에서 익어간다. 처음은 곧 기준이 되고 기준은 곧 결과로써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