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4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사십 삼 번째
라스푸티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땅들이 비를 잔뜩 먹어 땅이 완전히 곤죽처럼 변해버리는 특정 계절을 말한다. 3주년이 다되어가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상황 전체가 마치 보이지 않는 라스푸티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푸틴은 야심 차게 키이우를 습격해서 젤렌스키를 비롯한 수뇌부들을 제거하고 수도를 점령하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서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고 있다.
러시아가 생각보다 고전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그들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통념상 러시아는 대빵 큰 나라에다 강대국이었던 소련의 후신인만큼 그 강함을 미국이나 중국급에서 비교하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들과 잘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련의 위성국이었던 역사가 있어 러시아 스스로도 자만하고 깔보고 있었던 것이다. 푸틴은 이전에 체첸과 조지아를 무너뜨린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그런 배경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이 지금 3년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미 대선이 큰 변수로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크라이나는 치명타를 입을 줄 알았지만, 트럼프의 협상안에 우크라이나는 찬성했으나 오히려 러시아에선 맘에 들지 않아 반대를 하는 바람에 지원은 계속되고 전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20% 정도 땅을 빼앗겨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은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병력이 집중되는 바람에 러시아에게 다시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다. 한편 북한군이 도중에 참전해서 드론 사냥꾼 내지는 돌격대로 활용되고 있다. 유럽도 난감하다. 우크라이나를 쉽게 뺏겨버리면 명목상 비록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민주주의로 선출된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를 내주는 꼴이, 다른 국가들에게 침략적 용기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비단 유럽만의 이슈가 아닌 중국과 대만의 전쟁위험도 증가와 우리나라와 북한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북한은 아예 먼 길을 떠나 유럽땅에서 싸우고 있으니 신 냉전으로 표현할 만한 현상들이 명확해지고 있다. 이런 안보의 쇠사슬들이 하나하나 위태로워지고 미국은 고립주의를 택하면서 오히려 다른 나라 땅들을 노리고 있으니, 세계의 경찰이 비어있는 시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만 세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