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7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칠십 이 번째
오후 날씨가 꽤 괜찮은 듯하다가 3시부터 쌀쌀해졌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어느 산속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수요일인 오늘은 시간이 간당간당 했다. 끝나자마자 달려가야 모임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훈련을 마치면 일단 중간 거점인 집에 달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이동하면 얼추 맞출 수 있었다. 그렇게 산속에서 추운 날씨와 함께 그 누구도 동기가 있지 않을 훈련을 받고 나서 6시 땡!
집으로 달려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모임장소로 이동했다. 퇴근길이니까 막히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그래도 제때 도착할 수 있어 편안했다. 주차장에 오니 7시 도착. 6시 땡,7시 도착과 함께 정상적으로 무리 없이 모임을 진행했다. 새로 참여하는 멤버들의 직업들이 워낙 다양하고 신기해서 워크넷 진로탐방시간을 체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 가끔 든다. 그런데 한 목소리로 언제나 누구 하나 쉬운 삶이 없다는 것을 외친다.
열댓 명이 옹기종기 모인 자리가 가끔 신기한지 쳐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회식이나 모임을 생각하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매번 늦게까지 하니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행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독서모임이 아닌데 독서모임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멤버들이 많다. 최근에 독서회를 개최해서 진행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독서모임보다는 토크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가끔 MBN의 동치미 프로그램이라고 드립 치기도 한다.
정기모임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멤버가 "요즘은 이게 낙이에요"라는 말에 보람찬 기분이 당연히 들었다. 예전에도 소감을 썼지만 내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닌 데 매번 기름값 날리고, 모임 유지비 날려가면서 개최하는 이유에는 분명히 이런 것도 포함이고 그런 기분을 즐기기 위함이다. 어떤 멤버는 "그러면 일주일 동안 이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던 것인가"라고 묻기도 하는 데 맞다. 수요일, 일요일은 작년 12월 3주 정도를 제외하고 3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다른 모임을 진행하는 대표님도 가끔 내게 물어보신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하세요?". 참 야속하게도 이런 것은 너무나 아무렇지 아니 애초에 어렵고 쉽다를 인지하지도 않은 채 재미나게 하고 있는 데, 그런 멘트를 거기서 말고 내가 일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활동들에서 듣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끔은 서로 맞바꿔서 어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무튼 요즘 그렇게 지내고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