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7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칠십 구 번째
모임의 발제 중 일의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각자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일의 기본은 경제적 가치인 "노동"으로써 자리한다는 관점이 클 것이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누구나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과 그나마 덜 하기 싫은 일만이 공존하므로 둘 다 싫어도 참고 견디기에 돈을 번다는 것이 통념이다.
가끔 떠올리는 게 게임으로 비유해 보면 잘 알려진 "스타크래프트"에서 "show me the money"라는 용어를 채팅창에 치면 내 진영에 갑자기 자원이 엄청 늘어나는 이른바 치트키라는 기능이 여럿 있었다. 혼자 게임을 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싸우는 상대 인공지능 진영에게 치트키를 남발해서 사용하면 처음에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가면 게임이 너무 쉬워지니까 재미도 없고 왜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역설적으로 게임이 너어무 쉬워지면 재미가 없어지고 또 왜 하는지 모를, 의미조차 사라진다. 반대로 게임이 너어무 어려워도 재미가 없어지고, 또 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만 같아 그만두고 싶고 하기 싫어진다. 나는 치트키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마치 일의 의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이 애초에 너무 쉬우면 우리는 그것을 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너무 어렵거나 버거운 일들 즉 치트키를 치지 않고 상대하는 일들이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일이다.
치트키가 없는 삶이 현실이자, 우리가 처한 상황이지만 만약 모든 것이 쉬워진다면 앞서 치트키 남발 현상처럼 곧 삶도 권태로울 것이라 확신한다. 일을 게임처럼 즐기는 사람은 없지만, 게임처럼 만들려고 할 수는 있다. 일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스스로 부여하지 않으면 그냥 돈 나오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것 자체로도 의미를 내포하고는 있지만 하다못해 게임에서도 재미라는 요소 때문에 어려움을 견디는 것처럼 일도 본인만의 의미로 만들어 가야 한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큰 어려움이 닥치지 않아서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이 주는 어려움이 그만큼 개인을 성장시키거나 능력을 향상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멤버들의 하드코어 직장 잔혹사를 들어보면 어떻게 견디는지 모를 지경이지만 본인들은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멤버들은 나의 어떤 부분을 부러워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일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직접 부여해야 한다. 게임이 이미 모든 것 하나하나가 설계되고 짜여있고 완성되어 재미가 부여되듯이 말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