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8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팔십 번째
가끔 영화 클리셰로 등장하는, 아마도 영화 "미이라"였나? 건물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탐욕에 눈이 멀어 보물을 챙기는 악당 혹은 주인공의 동료는 탈출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건물과 함께 사라지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예전에는 "적당히 챙기고 좀 가지"라고 생각하다가 어느새 "야... 저 정도면 하나만 더!"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오늘은 큰 선택을 했던 날이다. 그냥 넣어볼까 지원한 공동체 사업이 덜커덕 되어버린 바람에 올해는 어떤 걸 해보고 어떤 성과를 내야하나 희망회로를 잠시 돌렸지만, 이내 까다로운 작업들이 수반됨을 알고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들 직장인이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낮시간에 무언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단점이 존재한다. 설령 작은 회의부터 큰 행사까지 퇴근 이후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예전 다른 사업은 그냥 멋모르고 처음 도전해 보는 사업이라 했었지만 끝에 가서 이것저것 비용처리 관련한 사무작업이 많아서 고생을 좀 했는데 이런 것까지 살피면, 아니 예전처럼 내가 또 하면 어떻게든 굴러갈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모임 혹은 공동체 그 이상, 나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주변 상황까지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생각보다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인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매주 금요일 시간을 하나 더 추가해서 수요를 맞추고 있으니 솔직히 되고 나서 좋아하긴 했지만 막상 정산할 걸 생각하니 기쁘지가 않았다. 고민 끝에 담당 직원에게 연락을 해서 이런저런 사정에 대해 말하고 포기했다. 여유도 여유이지만 욕심을 부려 그 사업까지 진행하면 너무 무거워 앞을 향해 갈 수 있으려나 싶었다. 새로운 것들을 주워 들려면 기존의 두 손을 비워야 하듯 두 손으로 커버가능한 선에서 가지고 가려한다.
이것저것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모임에서 불안해하고 이게 맞는지 묻는다. 즉 불안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손을 댄다. 물론 불안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고 여러 개를 가지고 가는 것만큼 에너지도 분산될 뿐 만 아니라 심화과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너무 많은 것들을 이끌고 가다보면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더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지만 되레 악순환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