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2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이십 팔번째
이틀 전 부처님 오신날에 이어서 마침 종교적인 베일을 걷어내고 인물이 가진 사상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인문적인(사실 종교가 인문 그자체이긴 하지만) 통념으로 전해지게끔 정리해보려고 한다. 물론 나의 뇌피셜을 한 스푼을 첨가한 채로. 종교적 예수를 지지하면 역사적 예수론에 반감을 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기에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 일단은 역사적 뇌피셜로 풀어보고자 하니 너그러운 교양적 관점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
예수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시대가 부르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제국이 지중해 전역을 장악하고 예루살렘에서 오늘날의 스페인,포르투갈 이베리아 반도까지 식민통치를 하고 있었다. 각 지역에 총독을 파견하고 조선시대로 말할 것 같으면 사또들을 파견한 것과 같이 관리하고 있을 그 무렵, 예루살렘은 로마제국의 속국인 헤로데 왕국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로마 파견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본디오 빌라도)가 관할하고 있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 사상으로, 고대 바빌론 유수처럼 강압통치를 받고 있다 여기며 헤로데든 뭐든 싸그리 정리할 새로운 지도자를 원했다. 그런 시대풍조에 부합하여 곳곳에서 메시아 후보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세례 요한이 물로 세례를 베풀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다 여긴 헤로데 왕국에서 그를 체포하고 처형시킨다. 그후 예수가 등장했다. 예수의 등장은 다른 메시아 후보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예수가 보여준 가르침은 철저히 낮은 자들과 함께 하려고 한 행적들에서 나온다. 당시 부랑자,장애인,세리(세금거두는 자),창녀들 등 그들의 삶 속에서 머물다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 함께 했다. 그로 대표할 만한 아가페, 조건없는 사랑은 내 몸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입으로만 떠드는 그런 사랑이 아니였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가르침이지만 심히 실천하기 힘든 것을 몸소 실행하였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신전에 들어가서 안에 있던 상인들에게 "거룩한 공간에서 무슨 짓들이냐"며 내쫓은 일들은 당연히 기존 유대교 제사장들과 가진 자들의 눈총을 한 가득 받게 되었다. 독특한 점은 예수는 스스로를 정말로 메시아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그간 유대교에서 행했던 온갖 허례허식등을 날려버리고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지 안식일을 위해 사람이 있지 않다" 말했다(종교의 체계를 건드는 일은 오늘날에도 말할 것 없이 민감한 문제다). 그는 신의 뜻대로 만들어진 인간이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것은 소중한 신의 자녀들을 다치게 하는 것이니 그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여 전적인 사랑을 요구했던 것 같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