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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뭐 재미난 거 없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0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육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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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렇다 할 영화도 안보이고 싸우고 부수는 시원한 액션영화도 없고 음악은 뭐라고 말하는 지도 모르겠는 가사에 누가 누구인지 알수 없는 연예인들까지, 심지어 넷플릭스도 관심이 없어서 보질 않으니 이렇다 할 놀거리가 없다. 그래서 모임이 찾아오는 날만 기다리고 일상에서 재미없는 것 투성이만 널려있는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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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라 다른 이들은 어디로 놀러가고 심지어 워터 머시기도 간다는 데, 이 말을 작년에도 똑같은 부러움으로 했던 적이 있다. 유예하고 싶지 않지만 유예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상황에서 홀로 재미난 여름나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소설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였으나 하루종일 붙잡고 있지는 않아서 다른 시간에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무엇을 할까? 다른 언어를 배운다거나 공부를 한다는 등으로 생각이 넘어가면 그건 즐기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는 도전거리들이다. 그래서 생각에 생각을 이어본 결과, 내가 의미를 부여할 무언가가 필요함을 느꼈고 시간이 붕뜨게 되면 나도 모르게 게임을 하게되는 그 습관을 다시 거두어 들이고 언젠가는 아니지만 조만간은 하겠지란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활동들을 건드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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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지만 나는 할 게 사라진다거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게임을 하곤 하는 데, 집중할 게 생기면 또 안 한다. 그래서 잠시 미루고 있던 목표들에 대해서 정신을 차려보려 한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꺼낼 필요도 없고 솔직히 말해, 그냥 이런저런 활동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전념하려한다는 투로 다짐의 메시지로 남겨도 충분할 것이지만, 마음 한 켠에서 계속 걸리적 거리고 있으니 어떤 순간이 되었든 간에 그걸 지렛대로 이용해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중요해보인다.


벌써 7월이 끝나고 8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미래의 나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는 없을지라도 성취하면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재미가 있지만 성취감이 없는 활동들이 있다. 둘 다 모두 의미가 없지는 않다. 내가 만족하면 장땡이니까. 일기를 쓰면서 다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정리해보려 한다. 게임은 끝나는 순간 공허하지만, 우리 일상은 끝나지 않고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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