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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폐하, 욕심을 버리시옵소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08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팔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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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역사와 문화가 오래되고 깊이가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판단을 하여 국가를 제국주의 바람에서 중립으로 지키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관광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태국이 국경에서 캄보디아랑 최근 유혈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국제 뉴스에 튀어나왔다. 덕분에 머릿 속에서 왕실 스캔들과 독선으로 인해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절대군주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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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불심이 대단한 나라로 불교가 압도적인 국가이며 국왕은 태국 불교의 수호자이자 대표격이다. 다만 그러기에는 국왕에 대한 신성함이 너무 불가침하다는 느낌이 든다. 입헌군주제라고 하기에는 국왕의 위치가 상징적인 혹은 통합의 위치보다는 우상화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며 개인적으로 만약 일본이 극우화가 심해져 백투더 2차대전을 외친다면 천황의 위치가 마치 현재 태국 국왕의 위치와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현재 왕조의 초대 국왕이 원래 이전 왕조의 부하 장군이였으며, 조선의 이성계처럼 무력으로 집권하게 되며 새로운 왕조를 열게 된다. 이 무렵이 1782년. 이어진 국왕중에 라마 5세는 근대화를 펼치고 노예제를 폐지하는 공로등의 위대한 국왕으로 칭송받았다. 이후 1932년 입헌 군주제 도입으로 왕실의 위상이 크게 하락하긴 했으나 군부 쿠데타 등의 이어지는 정치적 자충수들이 오히려 국왕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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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역시 우리 국왕이야!"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좋았고 라마 9세는 군부와 여야를 구워삶으며 중재자 역할을 하며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로도 영향력을 계속 발휘했다. 문제는 왕실에 대한 모독을 형사처벌케 하는 등 태국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렸고 오히려 군부와의 유착이 강화된다거나 정치적인 부패지수를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입헌군주제 같은 경우 국왕은 통합의 상징으로써 영국처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데 의의를 둬야 하겠지만 태국의 경우 왕과 왕실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반대의 목소리를 철저히 탄압을 하는 데만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라마 10세는 사생활에 문제가 많은 편인데 마치 왕들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성 문제, 특히 자신의 여성 근위대장을 부인으로 삼거나 잦은 이혼 반복을 보여주었다. 또 위신에 맞지않는 언행과 함께 태국인들의 불만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무관하지 않게 2020년에 일어난 태국의 민주화운동은 군부의 농단과 함께 방관 혹은 유착하는 전제군주정과 다름없는 국왕에 대한 옐로우 카드를 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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