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4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사십 이번째
오늘은 라디오 관련해서 연구소에서 섭외가 들어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감기에 직빵으로 걸린 채라 마스크를 쓰고 가야만 했다. 도착한 뒤 지역 컨텐츠 그리고 지역 방송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나와 동시에 섭외 된 다른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도 계셨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발전 방법이나 방안을 이야기 할 때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짚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렇지 아니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지역에서 열정있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로컬 컨텐츠를 제작하겠다는 심정에는 함정이 하나 숨겨져 있다. 그건 바로 "로컬" 그 자체다. 대한민국 어디서 찾아와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가 아닌 그 지역 한정의 색채를 먼저 살리겠다는 것은 나는 순서가 잘못된 방법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인구 유출이 가뜩이나 심한 "지방"에서 로컬 컨텐츠로 승부로 보겠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전의 성심당 같은 굵직한 문화 랜드마크를 생각한다지만 본질을 살펴보자. 성심당은 대전에 있는 빵을 파는 빵집이다. 초창기 대전이란 어떤 특색 혹은 인위적인 요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서양식 건축물인데다가 어거지로 빵에다 쌀을 우겨넣는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어느정도 알려지고 점차 입소문이 퍼진 다음에야 빵에다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는 여유와 자신도 생긴 것이라 볼 수 있다.
나는 "로컬" 즉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람들이 찾아주고 방문하게되는 유입의 이유가 있어야 하며 그건 어디까지나 일차적으로 보편성에 기인한다 생각한다. 로컬 자체는 누가 어디 지역이 더 뛰어나니 뭐니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지역이 가진 개성을 살린다는 의미에서는 로컬 컨텐츠 발굴은 매우 중요한 먹거리중 하나다. 하지만 접근 방법이 개인적으로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컨텐츠를 아무리 다채롭게 꾸며놔도 사람이 안오면 뭐다?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솔직하게 예를 들어 상주에 곶감 스토리나 김제의 쌀 스토리에 대해서 지갑을 열 정도로 구매하고 수집하고 싶어할까? 거기에 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실무자가 아닌지라 어쩌면 틀린 이야기를 할 순 있지만 라디오 방송도 그렇고 그동안 느낀 점을 비추어 볼 때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로컬 컨텐츠 집착은 가망이 없다 생각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