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반복의 효과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5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오십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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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에는 런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날씨가 점차 시원해져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이 많은 데, 곧 있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42.195km를 뛰는 완전한 마라톤 말고 일반인에 맞춘 10km 마라톤이 열릴 예정이라 알고 있다. 그런데 10km로도 사실 어마어마한 거리라는 것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혹은 런닝 머신에서 실컷 달렸는 데 소수점 자리만 올라가서 의지가 꺾였던 사람들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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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할 때 숨이 가빠오르고 너무 가쁘면 잠시 천천히 걸으면서 페이스 조절을 한다. 그러나 결코 발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있다. 걷든 간에 뛰든 간에 어떻게든 목적지로 발을 움직이다 보면 도착은 한다는 것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한다거나, 바이올린을 연습한다거나, 테니스를 치는 등 여러 활동들의 숙달은 결국 마라토너의 발처럼 걷든 뛰든 계속 움직이여만 가능하다.


그것을 우리는 반복이라 부르는 것이고, 반복이 완벽에 가깝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력이나 의지의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보다 명확한 뜻을 묻는다면 바로 반복 일 것이다. 반복은 꽤나 힘들고, 지겨운 과정이며 이를 견뎌내기가 대단히 고단한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반복(연습)하는 것을 노력이라 말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 박수 쳐준다. 재미난 건 강박장애를 과거에 앓았던 경험으로 뇌피셜로 말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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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부분에서는 반복이 나오지 않고, 쓸데 없이 원하지 않는 부분에서 반복을 하려 했다는 사실. 이는 심리적인 통찰이 하나 담겨 있다. 나의 강박장애는 흔히 생각하는 가스불 자주 점검하기나 글씨나 문장 계속 맞는 지 확인하기, 남이 말한 것을 계속 곱 씹기 등이 있는 데 아이러니하게도 반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반복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가 한 행동에 패턴이나 규칙성을 인식하게 되면 안정감을 찾고 그것을 계속 확인하려는 경향이 과할 정도면 바로 강박장애라는 것이다.


반대로 반복의 이러한 기능을 긍정적으로 말해 본다면 도로를 깔 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여러분의 활동이 아직 야산처럼 굴곡이 심하게 되어있어 원활하게 능력이 발전하거나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때의 반복은 그러한 야산을 깎아내고 평탄화 작업을 하는 것이며, 차가 잘 다니도록 포장도로를 깔아주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훨씬 속도도 빠르고 운전할 때 불안 해 하지 않아도 되는 규칙성의 연속과 함께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을 단순히 훈련, 연습으로 본다거나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숨겨진 의미가 고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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