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치과는 무서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60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육십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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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미루고 미루왔던 충치 치료를 하러 가게되었다. 병원이 열리자마자 바로 첫 타임에 와서 그런지 한산 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치료를 마치고 나가기까지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했다. 병원 안의 스피커엔 심신 안정용 개구쟁이 노래들이 계속 틀어져 있었던 것이다. 거의 키즈랜드 방불케하는 선곡에 감미로운 선율까지? 어른들도 힘들고 무서워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하랴. 아무튼 의자에 앉는 그 순간은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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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린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개구기를 들고와서 밀어 넣으신다. 우어 으아? 언어 구사능력이 이때만큼은 크게 퇴화되었고 그냥 하라는대로 하고 누운란대로 눕는다. 잠시후 의사쌤이 곧 도착하셨다. "안녕하세요~" 잔잔한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전방 모니터 화면. 나의 치아를 노골적으로 찍은 사진들과 엑스레이. 예약을 잡아서 내 증상을 대강 설명하고 와서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마침내 의자가 내려간다. 이때의 긴장감은 롤러코스터 가장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기 일보 직전의 느낌과도 같다! 얼굴 위로 덮혀지는 초록색 천. 좀만 잘못되면 두손을 부여잡고 기도모드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마취를 놓게 되었는데, 새삼 마취제는 가장 뛰어난 발명품이 틀림없다. 감각이 점차 사라지고 의사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리면 왼손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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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멘트가 참으로 무서운 건 시린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과 왼손을 들었을 때 이미 나는 어떤 고통에 헤메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들이 찰나에 스쳐 지나간다. 진짜 아니 몇년 만에 간 치과에 달라진 게 하나 있다 하면 공사장 소리가 더 생생하게 바뀐 것 같다는 것? 위잉 소리가 손으로 쓰는 그라인더였더라면 오늘 내가 들은 소리는 왠 제재소 전기톱 소리가 "아아앙!!~~"들리냐는 것이다. 그냥 기분 탓일까?


처음엔 쫄보여서 살짝 시려 손을 한번 들었는데 이제 마취가 본격적으로 되다보니 아무 감각이 없었고 초록 천 안에서 생생히 눈 뜨고 있는 나는 의사선생님이 어떤 도구를 말하면 간호사샘이 전달해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건네줄 때 이번에 어떤 도구로 작업을 하는 걸까? 쇠말뚝으로 깎아내리는 건 아니겠지? 언제나 그렇지만 몸 관리는 나중에 가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상기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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