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대만 여행 2일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77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칠십 칠번째



대만하면 장제스, 장제스하면 대만인 혼자 다 해먹은(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국부이자 독재자다. 복잡한 면모를 지닌 장제스란 인물을 직접적으로 대면해보게 된 곳은 중정기념당, 즉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한 테마파크를 오늘 가보게 되었다. 현재 대만의 주류 세력 중 그의 뿌리인 국민당은 장제스의 유산을 물려받았고 민진당은 장제스의 어두운 점을 딛고 일어나 민주정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해오며 서로 여야로 견제해왔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복잡한 평가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비슷한 포지션이라 볼 수 있겠다. 실제로 그 둘은 만나기도 했으며 기념관 내에서 둘이 회담했던 당시 사진도 볼 수 있었다. 그 드넓은 땅 덩어리, 중국 대륙을 통일하기 전까지 가던 그였지만 공산당의 전략에 의해 밀리고 밀린, 또한 민심의 이반도 있어 어쩌면 자업자득과 같은 선택들이 누적되어 만주국의 일본군은 밀어 냈지만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이겨내진 못했다.


어마무시한 땅 덩어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국민당군은 밀려버리는 전선때문에 타이완 섬으로 철수 해야만 했다. 이때 그가 통일했을지도 모를 오늘 날의 중국 땅과 대만 땅을 비교해보면 260배의 차이다. 그간의 왕관을 내려놓아야했던 그가 작은 섬으로 이사를 가면서 한 풀이라도 하려 했던 모양인지 몇 십만점의 그 수많은 문화재들을 대만으로 실어 옮겨버린다. 그 결과가 어제 1일차에 이야기해보았던 고궁박물관의 유물들이다.



장제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도 한이 맺혔던 모양인지 장제스가 죽은 후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중정기념당은 도착해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7층 높이의 건물에다가 타이베이 한 자리에 떡 하니 큰 공원으로 길게 쭉 뻗어 있어 가뜩이나 좁은 땅 안에서 그리고 비싼 타이베이 땅을 75,000평이나 차지해서 못 다한 중국 수복을 생전에 보지 못한 장제스의 마음을 위로라도 해주는 것 같았다.


그의 거대한 청동상. 다른 사람들이 청동상 앞에 사진 찍기를 선호하며 앞에만 보고 있었지만 나름 역사덕후(?)라는 자부심과 함께 나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미국 국회의사당 천장에 워싱턴 신격화 그림이 있듯 꼭대기 돔 모양이라 혹시나 하고 위를 올려다보니 왠걸, 중화민국 대만의 거대한 태양이 높게 떠 그려져 있었다. 벽면에 적혀있듯 민주를 생각했으나 정작 행동은 아들까지 세습하여 38년간 계엄령을 했던 장제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당신의 좋아요, 구독은 작가에게 창작의 에너지가 됩니다.]

이전 19화[에세이] 대만 여행 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