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7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칠십 구번째
대만 여행 3박 4일을 무사히 다녀왔다. 펑리수와 함께(?). 공항에 내리고 집으로 오는 길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뭔가 아쉬우면서도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는 후련한 마음이 공존했다. 대만 여행기 중 어느 장소를 방문하고나서 이건 돌아와서 가장 나중에 써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내 맘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이라고 해야할 까 그런 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다. 그 킵해놨던 방문기를 이제 풀어본다.
자오궁. 대만에는 유명하고 화려한 사원들이 존재한다. 여행 코스 중 하나는 그 곳들 중 한 곳을 가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하는 데 원래는 용산사를 가려다가 가이드님이 일정 상 거리를 맞추기 힘드니 더욱 화려한 곳을 중심으로 야시장을 들러보자 제안하셔서 자오궁을 가게되었다. 대만 사원은 흔히 묘,사,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교 사원일 경우 ~묘로 끝나고 불교일 경우 ~사로, 도교는 ~궁으로 명칭이 끝난다.
그래서 우리가 갔던 곳은 자오"궁"으로 도교 사원을 가게 되었고 그곳은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살렸던 신기한 능력의 임묵랑이란 여성이 신격화되어 "마주"란 이름의 여신으로 모셔진 약 250년 전 만들어진 사원이다. 대만인들에게 사랑받는 바다와 항해의 여신이라고 하는 데 이때 느낀 점은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백날 한국에 살면서 종교나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마주 여신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튼 도교의 특성은 민간신앙과 혼합종교의 형태로 많이 드러나며 4층, 5층 높이 사원이 층수가 높은 이유는 바로 여러 신들을 독립된 공간을 할애 해서 모셔놓았기 때문이었다. 같이 온 일행은 향 냄새때문에 힘들어 하고 각자 종교가 있거나 믿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찝찝한 느낌의 민간신앙일 수 있어 받아 들이기 힘들었겠으나 나는 이번 대만 여행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였다. 화려한 사원이 야간에서 빛나는 모습에 이미 맘에 들었다.
오후 7시가 넘어서 소리 가득히 예배를 드리는 검은 옷의 사람들이 안 쪽에 들어가 독특한 염불을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근처를 돌아다니며 마주 여신 본당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쭉 배치된 다른 신들께도 향을 피우며 기도하고 있었다. 관우을 모셔놓지 않았을까하는 얄팍한 지식이 빛을 발해 관우 사당을 찾아냈는데 당연히 대춧 빛 얼굴에 긴 수염으로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모자를 쓰고, 석장(고리지팡이)을 들고 있는 모습이 불교의 지장보살인 것 같아 구글 번역으로 돌려보니 지장전이었음이 맞았다.
아무튼 불교나 다른 민간 신앙의 신들까지 배치된 대만인의 종교를 반영한 이 유명한 사원을 보면서, 최근에서야 깨닫고 계속 느끼는 바지만 종교는 문화의 "심장이자 축"이다. 아무리 역사 혹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안다해도 종교를 이해하지 않고는 문화를 겉으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다. 종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얼이다. 그런 부분이 나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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