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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품 Oct 19. 2024

엄마를 생각한 너의 마음을 너에게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35

딸아~

엄마는 딸에게 세상의 예쁜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편지를 쓴단다. 

그런데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것은 딸의 마음이라는 것 알고 있니?


엄마 요즘 딸의 마음을 받고 심쿵 하는구나.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을 받는 사람이 되었잖아.


중간고사 끝난 직후 개최된 2024 여의도 불꽃 축제.

딸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와 불꽃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불꽃 축제가 있던 날 날 밤, 

샤워를 마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데,

엄마 너무 감동이었어.

딸이 자기 전 메시지를 보냈구나.


엄마가 보면 좋아할 것 같다며


딸이 여의도 불꽃 축제 동영상을 보내주었어.

세상에!!

엄마 당연히 좋아하지.


올해도 불꽃 축제 보러 가고 싶었어.

그런데 할 일은 많고,

작년에 아빠랑 딸이랑 셋이서 보고 왔으니까 

올해는 갈 생각을 안 했어.


작년에도 딸이 중간고사 끝나고 불꽃 축제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갔었지?

친구들이랑 갈 수도 있었는데, 

엄마 아빠랑 함께 시간 보내주어서 너무 고마웠어.

엄마는 아직도 행복한 추억으로 생생히 기억하고 있단다.


딸아~

아름다운 불꽃 축제 보며,

엄마 생각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우리 딸이 그토록 기다리던 체육 대회 가는 날.

분명히 다른 엄마들은 며칠 전부터 분주했을 거야.

아이들 체육 대회 여행 가방 싸느라.


다른 엄마들이 엄마를 보면 얼마나 부러워할까?

엄마는 딸 체육 대회에 대해 신경 쓸 것이 전혀 없었으니.


혼자 알아서 척척 체육 대회 준비를 하는 딸 덕분에.

능숙하게 1박 2일 여행 가방을 싸는 딸 덕분에.


엄마는 손이 1도 안 갔어.

걱정 역시 1도 안 했어.


딸이 잘 출발했다며 엄마에게 버스 창밖 사진을 보냈어.

동탄을 지나가고 있었구나.

동탄을 지나며 엄마 생각을 해주었구나.

고마워.


그런데 이제 엄마 학교는 동탄이 아니지.

광주로 옮겼지.


작년에 엄마 학교 옮기고

딸이 옮긴 학교는 안 와봤으니,

마지막으로 왔던 엄마 학교 

동탄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해.


지역 틀리면 어때.

엄마는 딸이 특정 지역을 지나며

엄마 생각을 해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감동이다.


분명 버스에서 친구들과 조잘거리며 즐거웠을 순간,

동탄 표지판을 발견하다니.

엄마를 떠올려주다니.


그냥 생각만 할 수도 있는데,

순간을 놓칠세라 사진을 찍다니.

엄마를 생각한 마음 표현해 주다니.


고맙고 또 고맙다.


딸아~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

오늘은 엄마를 생각한 딸의 고마운 마음을 다시 보내본다.


좋은 것을 보고 나누고 싶은 마음,

관련된 것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마음,

그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우리 딸의 마음이 예뻐지는 것이 보인다.


우리 딸이 엄마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아

엄마는 한없이 기쁘구나.


세상의 모든 예쁜 것 딸에게 다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엄마 더 열심히 편지 쓸게.


감동적인 우리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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