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36
딸아~
'수능 한파'라는 말 알지?
멀쩡하던 날씨가 수능 날이 다가오면 갑자기 추워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야.
우리나라에서는 11월에 많이 쓰는 말이니까,
혹시 국어사전에도 있을까 검색해 봤어.
정말 있네.
국어사전에도 나올 정도이니,
수능 한파는
이제 우리나라 11월 날씨를 표현해 주는 용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대.
수험생들에게 너무 잘 됐지.
안 그래도 시험 부담감에 얼어붙을 마음에
날씨라도 따뜻하니 얼마나 다행이야.
우리 딸 시험 보는 내년 수능날에도
춥지도 않고
비도 오지 않고
올해처럼 가을 날씨 멋지면 좋겠다.
가을 날씨에 취해서
엄마 학교 앞 공원을 선생님과 산책했어.
매일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며
아름다운 모습 스치기만 하다가
공원의 가을 정취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초여름에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가을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예쁜 글귀들이 반겨주었어.
모두 엄마가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네.
우리 딸~ 오늘도 웃어요!
앞으로 1년 웃기 힘든 날이 많겠지.
그래도 웃자.
5살 우리 딸이 동생 키우며 힘들어 울고 있는 엄마에게 했던 말.
엄마,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웃는 거래요.
엄마도 웃으세요.
행복해질 거예요.
13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 생생한 그날,
우리 딸이 엄마에게 주었던 감동이 단 하루도 잊히지 않았어.
이제 엄마가 딸에게 이야기할게.
딸아,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웃자.
많이 많이 웃자.
분명 행복해질 거야.
나의 Happy Day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1년 동안 실컷 웃고
1년 후엔 더 크고 환하게 웃자.
공원 곳곳에 금빛 문장들이 많았어.
사진을 다 찍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 우리 딸에게 필요한 문장들은 다 사진에 담았다.
꿈은 보석처럼 빛난다.
별처럼 빛나는 당신~
도전하라.
뜨겁게~
인간은 평생을 꿈꾸며 도전하며 살아야 하지만,
앞으로 1년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년만
더 열심히 꿈꾸고,
더 열심히 도전하고,
더 뜨겁게 살자.
가을 공원도 우리 딸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그러나 평생에 한 번 후회 없이 꿈꾸고 도전할 가치는 분명 있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야.
왜 하필 제일 잠도 많고,
제일 놀고 싶은 나이에 입시를 치러야 할까?
입시를 통해 어른으로 가는 관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인생 공부하는 거야.
1년 동안 제일 깊이 있게 인생을 탐구한다고 생각하자.
멋진 문장으로 우리 딸을 응원하는
가을 공원 참 고맙다.
딸아~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
오늘은 딸을 응원하는 가을 공원을 보내본다.
웃자.
행복하자.
꿈 꾸자.
도전하자.
별처럼 빛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