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모델, 브랜딩 퍼널에 관한 조사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인터뷰에서 그는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했다.
"브랜딩은 고객의 의사결정을 쉽게 만든다." 다시 말해, 누군가 '디즈니'라는 단어만 듣고도 유년시절의 추억이나 일생에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연상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성공적인 브랜딩이라는 뜻이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지심리학의 발전은 브랜드 전략에도 영향을 끼쳤다. 브랜딩의 가장 첫 모델인 '마인드 셰어 브랜딩 모델'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심어놓는 것이다. 긍정적인 연상 이미지를 통해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데 드는 의사결정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1970년 이후, 브랜딩도 시장과 제품에 맞춰 다양한 모델로 변모하는데 내가 읽은 더글라스 B 홀트의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라는 책에서는 브랜딩의 모델을 4단계로 나누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마인드 셰어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딩 방법으로 예를 들면 프록터 앤 겜플(P&G)이 미국인들에게 크레스트 치약의 차별화된 충치 퇴치 성분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치과의사의 권고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유니 레터가 도브 비누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려놓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도브는 한 개당 1/4 정도가 클렌징크림을 함유하고 있어서 민감한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브랜딩 방식은 제품을 몇 가지 혜택만으로 분리해 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어 감성 브랜드 모델은 마인드 셰어 모델의 연장선으로 브랜드가 일정한 수준으로 소비자에게 추상적인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모델은 브랜드를 만드는 내부자들 역시 브랜드의 감정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소비자와 브랜드가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바이럴 브랜딩, 아이코닉 브랜딩은 더 높은 차원에서 브랜드를 추종하는 팬을 만들거나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자신과 동일시 여기는 것을 말한다. 이 브랜딩 모델은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브랜드 예시 토대로 이해하는 편이 쉽다.
책에서는 바이럴 브랜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팬덤'이나 '팬슈머'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해리포터, 스타워즈 같은 팬덤이 있는 브랜드는 딱히 출시 전 특정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팬들의 바이럴을 통해 소식이 확산된다.
아이코닉 브랜딩은 애플이나 나이키, 할리데이비슨처럼 특정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감정을 들게 만든다.
다시 실무적인 관점을 살펴보자.
브랜딩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까?
브랜딩에도 어떤 퍼널이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의 해답이 될 좋은 자료를 찾았다. 링크드인에서 설명하는 B2B 마케팅에 관한 동영상이었는데 여기서 브랜딩은 '마인드 셰어' 모델로 정의해 설명하고 있었다. 고객에게 특정 이미지를 주입시키기 위해서 브랜딩의 퍼널은 다음 이미지처럼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인 퍼널의 그림과 달리 마인드 셰어 브랜딩의 퍼널은 하위 단계에서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깔때기 모양이다.
가장 아래 단계가 '인지(Awareness)' 단계인데 옆에 있는 설명을 직역하자면 '내가 어떤 이름을 들었을 때, 그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음.'의 단계이다. 그 윗 단계는 '현저함(Salience)'의 단계이며, '뭘 사려고 할 때 그 브랜드를 생각함'의 단계이다. 그리고 가장 상위인 '유명세(Fame)'의 단계는 '모든 사람이 이 브랜드를 항상 생각함'의 단계이다.
브랜딩의 목표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매를 할 때 그 브랜드를 떠올리고 이어서 일상생활에서 늘 브랜드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제품도 가장 상위인 Fame 단계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뒤로 나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지 시키기 위한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