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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롱 Mar 01. 2022

번아웃 극복을 위한 선언

나의 요가 에세이 <생각은 멈추고 숨은 내쉬세요>

징검다리 연휴라 나흘 휴가를 얻었다. 예전 같으면 하루는 등산하고 하루는 쇼핑을 하면서 보냈을 텐데 이번에는 만사가 귀찮다는 생각뿐이었다. 몸이 쳐지니까 감정적으로도 위축되었는데 처지지 않으려고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계속 이어 보게 되었다. 끼니를 챙겨 먹으러 일어났다가 앉고 또다시 어떤 영상을 보는데 열중하며 몇 시간을 보내던 찰나, '내가 왜 이러지?' 머릿속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혹시 생리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날짜를 세어봤지만 아직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3일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지쳐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열흘 전부터 나는 지쳐있었다. 이건 번아웃일까!!!!

제발 날 괴롭히지 좀 마 ! 에고야 !

나는 시작 시점에 엄청 열을 내며 에너지를 쓰다가 마무리 때 짜개 식어버리는 스타일이다. 회사도 3년 정도가 될 때 위기가 찾아와 늘 이직을 생각하곤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흥미로 참여한 모임, 취미도 모두 3년 차에 고비가 온다. 열심히 하다가 막판에 급 다운되어 맥을 못 추리게 된다. 그렇게 떠나보낸 것들이 많다.

그렇다고 번아웃에 대한 주절거림을 남기려 오늘 글을 시작한 건 아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또 극복하기로 하자고 선언하고자 쓴다.

번아웃이 온 건 나의 경우 감정적인 이유가 많다. 특히 어떤 감정을 꾹 눌러 참아버릴 때, 어떤 자극에 급격히 반응하기 싫을 때가 그렇다. 예를 들면 누가 내가 쓴 글에 '철자가 틀렸네요, 이건 왜 이렇게 쓰신 거죠?' 등의 안 좋은 피드백을 달 때라든지 인정받지 못한 기분이 들 때라든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올라올 때라든지가 그렇다.

나는 그걸 순간적으로 회피하고 싶어서 마주하지 않고 뒤로 숨어버린다. 피드백에 대해서도 겉으로 쿨내 풀풀 내면서 속으로는 삐쳐버린다. 이런 상황들이 쌓이고 쌓이면 번아웃으로 곧장 이어지곤 했다. 싫은 것을 피하려다가 번아웃 마음상태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근데 살면서 싫은 소리나 싫은 순간을 피할 수는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요가 선생님의 코칭을 따르기로 했다.

1. 선언하기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 내 인생에 목표에 대해서 선언하는 것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고 한다. 그 목표가 얼토당토 할지라도 또 내 인생에 이룰 수 없는 일일지 몰라도 말이다. 또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다. 큰 목표를 세우게 되면 그 길을 가는 중간에 있는 중간 크기의 목표는 더 이루기가 쉬울 테니까.

최근 읽었던 책 <멘털의 연금술>에서도 큰 기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철로에는 한 낱 나뭇가지가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쓰여있었다. 그것처럼 큰 목표를 이루고자 하면 작은 어려움은 의외로 쉽게 극복할 수 있을 터이다.

2. 도전하기

이번 주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내 한계를 넘어보기로 한다. 아직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도전이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소박하게 일주일 동안 과자를 먹지 않기라든지 팀 원의 책상을 치워주는 일 같은 것들도 도전이다.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꼭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고 노력하겠다. (선언!)

3. 부정적인 관념을 바꾸기

특정 단어에서 늘 부정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에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예를 들면, 노인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난 늘 괴롭다. 늙는 것도 싫고 미디어 때문인지 노인이라는 말에 연관적으로 폐지 줍기, 자살률이 떠오른다. 실제로 노후를 행복하게 잘 사는 노인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런 관념은 내 삶에 영향을 준다. '나도 저렇게 살면 어쩌지?' 식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기 때문이다. 이게 나의 뇌에 얼마나 안 좋은 것인가! 그럼에도 나는 이 관념들을 바꾸는 게 참 어렵다. 이것 자체가 도전이다. 그렇지만 오늘부터는 부정적인 관념 하나하나를 고쳐먹겠다고 선언하겠다.

돈에 대해서도 그렇다. 돈을 항상 '없는 것'으로 생각하던 관념도 벗어나야겠다. 돈을 사랑하고 돈을 항상 있는 것으로 대하겠노라 선언한다.

이번 주의 나의 선언을 실천하면서 번아웃에서 비켜가 보려고 한다. 나처럼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분들도 다시 도전하고 무한 열정을 태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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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크리에이터

잘 쓰기보다 꾸준함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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