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가 에세이 <생각은 멈추고 숨은 내쉬세요>
챕터마다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 놓을 만큼 나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 매직>을 좋아한다. 오늘은 나의 따지려는 마음과 어리광 피우며 징징거리는 마음을 위해서 이 책의 챕터에 있는 글을 고스란히 베껴 적고 싶다. 이 작가가 쓴 '친애하는 두려움에게'라는 편지글이 정확히 내가 나의 따짐이와 징징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두려움에게
창조성과 나는 함께 여행길을 떠나려 해. 난 네가 우리들과 함께 갈 거라 짐작하는데, 왜냐하면 너는 언제나 그렇게 하니까. 넌 내 삶에서 네가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 일을 아주 진지하게 수행한다는 걸 난 알고 있어. 보아하니 네가 하는 일이란 내가 뭔가 흥미로운 일을 해 보려 할 때마다 그에 앞서 아주 큰 공포를 느끼게끔 하는 일인 것 같아. 그리고 내가 한마디 하자면, 너는 정말 그 일을 탁월하게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부디 계속해서 네 일을 하렴. 네가 꼭 그래야 하겠다면 말이야.
하지만 이 여행길에서 나 역시 내 할 일을 할 거야. 바로 열심히 작업하고 집중하는 일이지. 그리고 창조성도 자기 일을 하고 있을 거야. 나를 계속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일 말이지. 이 여행길에 오르는 동안 우리 모두가 함께 타고 갈 차에는 공간이 아주 많으니까. 너도 마음껏 편안히 지내렴.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둬.
길을 가는 동안 오직 창조성과 나만이 이 여행에서 필요한 결정을 내릴 거야. 나는 네가 우리 단체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고 또 존중하니까. 결코 우리 활동에서 너를 소외시키는 않을 거야. 그래도 여전히 네가 하는 제안들을 우리가 따르는 일은 없을 거야. 너는 여기서 우리와 함께 앉을자리가 허락되고 우리가 하는 일에 네 관점에서 의견을 보이는 것도 허락되지만 네가 결정권을 갖는 일은 없어.
너는 우리 여행길의 지도를 만져서도 안 되고, 우회로로 가자고 주장할 수도 없고 차내 온도를 조절할 수도 없어. 심지어 너는 차 안을 흐르는 배경 음악도 네 마음대로 건드리면 안 된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참으로 오래된 친구야. 그러나 네가 우리 차의 운전대를 잡게 되는 건 절대 금지야.
-엘리자베스 길버트 <빅 매직> 중에서 -
단점을 없애려는 것보다 그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운전대를 잡자는 걸 이렇게 애정 어리게 표현할 수 있을까.
위의 편지를 빌려 나의 단점인 따짐이와 징징이에게도 절대 네가 운전대를 잡을 일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주는... 좀 더 나은 일주일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