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가 에세이 <생각은 멈추고 숨은 내쉬세요>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독서와 글쓰기에 거리를 두었다. 회사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요즘 내 일에 열심히이고 프로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이건 다 요가 수련 덕분이다. 수련을 하면서 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과거에 나는 너무 이기적이라 '돈 버는 것만큼만 일하자.'는 생각으로 살았다. 이 생각의 뿌리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뼈속 깊이 적당히 일하자는 주의였다.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거나 예기치 못한 미팅이 생기면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어 화가 났다. 그러면서 일 잘한다는 인정은 받고 싶어 누가 나한테 지적이라도 하면 자존심이 엄청 상했다.
집중해 몸을 써야 개운한 것처럼 회사 일에도 집중해야 보상이 따른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애기이다. 그런데 이전의 나는 조금 일하고 많이 받고 싶어 했다. '나는 저평가되어있어.'라고 핑계되며 계속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불평을 하는데 힘을 썼기에 만족스러운 연봉, 직책, 회사생활을 못한 것 같다.
그런 내가 요가 수련을 하고 회사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 회사 일에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쓰자고 다짐했다. 요가적인 삶은 일상에서부터라는 말처럼 나는 내 일상에,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목표를 정했다. 자연스럽게 회사의 목표가 곧 내 목표가 되었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은 초반에 문득 이런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래 봤자 이건 내 회사도 아니잖아." 그리고 그 생각이 스멀스멀 무력감으로 기어 올라왔다. 이런 마음을 털어놓자 수련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목표를 잡는다는 건 내 삶에 주인이 되는 것이에요.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잡은 목표대로 집중하며 주체적으로 사는 거랍니다. 당장 CEO가 아니라고 해도 마치 CEO처럼 일한다면 언젠가 그런 위치에 서게 될 것이에요. 개인의 작은 성과가 아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결국 리더가 된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개인의 성과보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 결국 회사에게도, 나에게도 좋다는 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초반만 해도 '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불만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 아주 단순한 것을 놓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늘 연봉이 많아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일을 열심히 해야 연봉이 오르는 것. 늘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내가 열심히 해야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다 나 하기 나름이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하는 건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닌데 지금까지 왜 손해 본다고 생각했던 거지? 내가 내린 답은 일이 싫고 힘들다는 이유였다. 조금 일하고 많이 받고 싶은 뻔뻔한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그걸 알고 난 뒤에 회사의 업무에 엄청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업무 시간에 웹 서치나 카카오톡을 켜는 일을 줄였다. 그리고 회사의 목표에 집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누가 나에게 일을 시키는 것보다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렇게 CEO는 아니지만 CEO처럼 일해보는 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을까. 요즘은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내게 도움을 청하거나 고마워한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부쩍 좋아졌다. 갈수록 회사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래서 올해는 꼭 우리 회사가 잘되고 동료들이 모두 성과를 얻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생겼다.
목표가 없을 때보다 있는 편이 훨씬 더 사는 게 재밌다. 또 하루를 사는 동력이 된다. 올해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을 다할 것이란 점이다. 올 연말에 목표를 달성해 좋은 마음으로 글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