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매력적인 취미입니다.
글쓰기 신동은 없다.
우연히 보게 된 어떠 강연에서 연사가 했던 말이다. 이 문장을 듣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글쓰기는 공평하다.
나에게 글쓰기는 공평한 취미다. 타고난 것과 상관없고 어릴 때부터 잘해야 크게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불운이나 실패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이 쓴 글에 더 감동을 받는다. 또 인생을 많이 살아본 사람들의 글에서 배운다.
글쓰기는 노력을 해야 실력이 는다. 운동처럼 일정기간 훈련이 필요하다. 연습을 빠지거나 게을리해서는 잘할 수 없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엉덩이를 딱 붙이고 집중해야 하는 그야말로 엉덩이 싸움이다. 진짜 안될 것 같을 때 딱 한 줄을 더 쓰는 연습, 글로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연습을 할 때 글쓰기 실력이 는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솔직하고 정확히 결과가 보이는 취미이다.
게다가 돈이 없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재벌이든 가난에 찌들든 누구나 쓸 수 있다. 노트북이 없으면 어떠랴, 종이와 펜만 있어도 쓸 수 있다. 원한다면 몇 장이든지 쓸 수 있다.
글쓰기로 내 상태를 알 수 있다.
글쓰기의 또 다른 매력은 쓸수록 생각 정리가 잘 된다는 점이다. 일기를 써보면 안다. 다 완성한 뒤에 다시 읽어보면 그것을 쓸 때에 느끼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쓰인 일기는 더욱 그렇다. 첫 줄의 문장과 끝맺음에 쓰인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정리가 필요한 순간마다 글쓰기를 한다.
특히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해소하고 싶을 때 글쓰기를 활용한다. 그저 생각하는 대로 쓴 것인데 다시 읽으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또 심각하게 어떤 일을 쓰고 나면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져 있을 때도 많다. 어떤 것을 해소하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쓰다 보면 많은 것들이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구이다.
뭐든 쓰자글쓰기는 함께할 수 있는 취미다.
글쓰기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 취미다. 최근까지 나는 글쓰기가 철저히 혼자만의 직업이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요즘 글쓰기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 내가 공모전을 준비하고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릴 기회가 많았다. 또 블로그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몇 개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개인적인 것들은 오픈하지 않겠다는 핑계로 꺼려왔는데 요즘은 쑥스럽더라도 공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블로그를 오픈하고 글 쓰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그 자리의 한 두 명씩은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한다.
마음속으로만 글쓰기 소모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왔는데 어느덧 몇몇과 블로그를 구독하고 업데이트 한 글을 살피며 서로의 글을 독려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내 주변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그들이 읽을 것을 의식해 문장을 더 쉽게 쓰게 되어 결과적으로 얻는 것이 많다.
글쓰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함께 할 수도 있다. 누군가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많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몇몇은 내 취미가 글쓰기라고 하면 이력서가 떠오른다고 한다. 잘 보이려고 억지로 써넣은 가짜 취미처럼 말이다. 왠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글쓰기는 공평하고 솔직한 취미이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바라볼 수 있는 툴이다. 또 함께할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글쓰기를 스테디셀러 격의 취미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고 언제나 쓸 수 있는 취미, 게다가 요즘은 글쓰기로 돈도 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가성비도 좋다.
어쩌다 보니 글쓰기 예찬이 돼버렸다. 올해 내 목표가 날마다 쓰는 것이라서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적어보았다, 그리고 오늘도 하나를 완성했다. 글쓰기는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취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