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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롱 Nov 29. 2020

<11월호>잘 정리하고 쳐낼 건 쳐내자

포텐셜리스트 '참새'님

'쳐낼 것은 쳐내자.'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인 나 같은 성격에게는 참 뜨끔한 말이다.

포텐셜리스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도전'에 대한 정의도 제각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이번호에서 더 그렇다.

인터뷰이 참새님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정리하고 쳐낼 것은 쳐내면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 또한 도전이라고 답했다.




현재 참새님은 이커머스 회사에서 상품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기에 원하던 일에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한다.


Q. 학창 시절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진로를 따라왔는가? 아니면 그때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가?

A. 학창 시절에는 진로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그때그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주의였다.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만큼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막연했다. 지금 그 두 가지는 안 하고 있으니 생각했던 진로에 가까워진걸까.

학창 시절 브랜드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다. 그때보다 마케팅의 영역이 더 넓어져 현재는 제품 개발, 생산 등의 일까지 하고 있다.



Q.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A.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이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커리어나 스킬, 금전이나 사람 관계 같은 것들을 고려한다. 두 번째로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인지, 또 관심 있는 분야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둘 중 하나는 확실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 때에는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더 중시했었는데 지금은 얻을 수 있는 게 명확하지 않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도전하는 편이다. 장기적으로 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Q. 돈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A. 도전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을 말하는데 지금은 더 도전하기보다는 하고 있는 일을 챙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선을 넘을랑말랑하는 상황이라서 그렇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공황장애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을 쉬는 분들이 꽤 있다.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하다가 어느 순간 다 놓치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지금은 진행하는 일을 잘 정리하고 쳐낼 건 쳐내야겠다고 생각한다.



Q. 커리어 측면에서 최종 목표가 있는가?

A. 세상에 퍼뜨리고자 하는 단단한 철학을 중심으로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사업가는 '사업을 통해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문자를 보고 꽂혔다. 철학이 우선이고 제품과 서비스가 철학을 보여주는 형태인, 철학 그 자체로 지향점이 될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쳐낼 것을 잘 쳐내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참새님의 하루 루틴에 대한 답변이 팁이 되어줄 것 같다.



Q. 하루 루틴이 궁금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아침잠이 많아서 잠이 가장 얕은 시간에 깨워주는 어플의 도움으로 간심이 일어난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아침을 먹으면서 업무를 시작하는데 어제 다 못다 한 일, 이번 주에 끝내야 하는 일 등을 상기해가며 투두 리스트를 작성한다. 업무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함께 적어놓는다. 이렇게 해두면 큰 고민 없이 일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먼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때는 분별력이 없어서 긍정적인 말, 부정적인 말 모두 똑같은 무게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중에는 내 자존감을 바닥내고 나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도 더러 있었다.

스스로에게 좀 더 확신을 갖고 주변을 긍정적인 사람들로 채우라는 말을 하고 싶다.


또 한 가지 주제에 끝까지 몰입하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하고 싶다. 그게 게임이든, 연애든, 운동이든지 간에. 나는 평소 한 가지에 깊이 빠지기보다 여러 가지를 얕게 훑는 편이라 그래서인지 늘 깊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편이다. 한 가지만을 집중적으로 하다간 다른 것들이 주는 기회를 놓칠까 봐 막연히 두렵기도 하다.


10년 전의 나처럼 시간이 많다면, 한 가지 주제에 열중하면서 얻게 되는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 한 가지만 열중해도 괜찮다는 것을 나 나름대로 증명한다면 일찌감치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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