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실패한 창업인데 도전이라 말해도 되나요?

포텐셜리스트 '민지님'

by 김초롱


문득 어떤 사람의 근황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나에게 민지님이 그렇다.
요즘은 어떤 도전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나의 포텐셜리스트!
민지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내가 보기엔 민지님의 경력은 화려하다. 단순히 도전이라고 일컫는 것이 오히려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와 달리 민지님은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전부 다 실패한 창업인데 도전이라고 말해도 되나요?'


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다. 월간포리를 읽는 독자들이 보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또 누군가에겐 큰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이 있다면?

A. 중국어 기초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하기 위해 1년 동안 베이징에서 지냈던 일이다.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혼자 창업해보겠다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났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무모한 선택이었다. 그때는 잃을 것이 없어서 무엇을 해도 손해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멘땅에 헤딩한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과 시간을 잃은 것 빼고 얻은 것이 더 많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라는 강력한 운명 같은 끌림에 맨 몸으로 떠났었던 기억이 난다. 후회는 없다.



민지님은 스스로를 '중국을 최애(崔爱)하는 리더'라고 칭했다. 그리고 관련 브런치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해보시라. 민지님은 중국 기업가들과의 교류를 위한 창업,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 사업 그리고 최근까지 웨이보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는 등 중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했다.

또 커리어와 나란하게 독서모임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그래서인지 책과 관련된 인터뷰 답변이 적지 않다.



Q.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과 그 이유는?

A. 책 모임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책으로 사람을 만났고 그 인연들이 6~7년간 이어져왔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고민했던 일들, 특히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꿈꿔왔던 일들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있어 행복하다.

나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책을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그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 일들은 여전히 즐겁다. 인생의 동반자 역시 책모임을 통해 만났다.



민지님의 생활에는 '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의무감에 의한 독서가 아닌 독서 그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법 역시 책과 관련되어 있다. 또 그녀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것 역시 책이다.



Q.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나만의 팁이 있다면?
A.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들이나 상황인데, 그럴 때 역시 ‘아 이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내려놓는다.
결국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나만 손해니까, 결국에는 많은 걸 내려놓고 지낸다.



Q. 그렇다면 민지님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일까?

A.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결국 어떻게 죽는지와 연관되어 있다. 책을 통해 ‘삶'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나아가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단순히 나 자신의 이득과 행복보다는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첫 단추 같은 책이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평소 어떤 태도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도전에 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크게 시작하고 흐지부지한 마무리로 끝이 나는 도전을 종종 접한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단순히 유행이나 타인의 의견을 따른다면 도전을 위한 열정을 금세 식고 만다. 그래서 나는 민지님의 아래의 답변에 매우 공감했다.


Q.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
A. 내가 꿈꿔왔던 일들과 연관성이 있는지이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때 기존에 해오던 것들, 즉 삶의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과 연계성이 없다면, 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면 새로 시작하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크게 하는 것보다는 작은 시간들을 쪼개어 할 수 있는 것들만 고려하게 될 것 같다. 현재로써는 청소년, 청년 교육과 관련된 기획을 하고 있는데, 디자인 쪽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쪽으로 새로이 배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평생 어떤 일을 할지는 의자에 앉아서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어떤 직장이든 귀속되어 돈을 벌어보면 좋을 듯하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찾는 것보단 ‘맞지 않는 일’, ‘앞으로는 못할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남는 선택지를 겪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 민지님의 브런치 : 중국을 최애(崔爱)하는 리더(Reader) https://brunch.co.kr/@ckminji

- 후배들이 연락할 수 있는 이메일: kmgna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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