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셜리스트 '장미'님
월간포리 4월호 노연정님의 소개로 장미님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장미님은 비엔날레,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경력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인생관이 뚜렷한 분이에요. 경연대회도 나갈 만큼 가야금 연주도 잘하고
피아노, 바이올린, 탱고 전자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는...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 사람이에요.'
나는 직감을 믿는다.
빨간 장갑, 유쾌한 발걸음. 장미님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장미님이 포텐셜리스트임을 알았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그 직감이 틀리지 않음을 알고 안도했다. 자유분방하고 강한 신념의 소유자, 장미님.
월간포리 6월호 장미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과거에 했던 일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음악과 영어'이다. 어릴 때부터 팝송을 좋아해서였는지 자연스럽게 영어에 눈뜨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영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학부를 언어로 선택하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학부 졸업 후, 다시 영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Q. 인권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현재 예술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공과 달리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내가 유학을 준비했던 시절은 인권이 그야말로 이슈였다. 영어공부를 위해 CNN을 보곤 했는데 그때는 인권과 관련된 뉴스가 많았다. 그래서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기에 사회생활에 대한 감각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굉장히 이상적이었다.
'왜 우리나라는 인권에 관심이 없지?'라는 생각과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유학을 결정했다.
석사 취득 후 한국에 돌아와 국제구호 단체 법무팀에서 인턴을 했다. 그런데 인턴 후에도 그곳에 남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관련된 지식이 필요했다. 다시 법대 진학을 고민했지만 대학을 다시 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결국 국제구호단체와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월드뮤직을 연주하는 단체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당시 그 단체는 해외투어를 담당해 줄 기획자를 찾고 있었는데 내가 영어를 잘하고 해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 석사학위가 있었지만 월급은 턱도 없이 작았다. 그렇지만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일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인권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은 또 한 번의 이직을 통해 아트 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문화예술분야에서의 일을 34세에 시작했다. 커리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지 않은가(웃음)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하건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늦은 나이는 없다고, 늦게 시작해도 된다고.
Q. 장미님은 좋아하는 일이 정확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한다. 또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이지 않아 걱정이라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키면 좋을까?
나는 항상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특별한 계기나 목표가 없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무엇인가를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면 바꿨다. 그게 전부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내 주변에도 목표가 대기업 취업이거나 꿈이 공무원인 사람들이 있다. 또 정규직이 아니면 안 된다는 기준으로 취업을 미루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냐에 관한 것이다. 굳이 좋아하는 일이 없어도 괜찮다. 일은 일대로 여가는 여가대로 즐기면 되니까. 좋아하는 것을 꼭 일로 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지 주변에서 추천했다는 이유 또는 부모님의 권유로 안정적인 삶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쉽다. 사회 초년생일수록 나만의 기준을 선정하고 그것에 따라 직업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Q. 장미님은 일 이외에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회사생활이 비교적 늦었다 보니 초반에는 일에 집중했다. 그래서 일을 많이 했다. 요즘은 출근 전, 대략 한 시간 정도를 확보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쓰고 있다. 내가 하는 분야가 아트 앤 테크놀로지로, 오디오 비주얼에 관한 것이다. 사운드를 비주얼로 변환시켜서 하는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일을 위해 모듈러를 배우는 중이다.
Q.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최종 목표가 있는가? 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뮤지션으로 살고 싶다. 또 기획사로서도 성장하고 싶다.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싶다. 특히 내가 공부한 인권이라는 주제를 작품에 잘 녹여 더 흡입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
Q. 끝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다면 일단 경험해보라.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를 어떤 길로 데려다 줄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가 경험한 것들은 모두 나의 것이라는 점이다. 경험이 많을수록 일을 하는데 더 유연해진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경력이 자존감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서 볼 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