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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04. 2023

실패에 대한 무게가 무겁고 두렵습니다.

2023.03.03 48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그동안 이미 잘 되고 있는 프로덕트를 서비스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하더라도 이미 규모가 있는 조직에서 일부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향도가 비교적 높은 일을 담당하게 되다보니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껴지고 제가 이 프로젝트를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반드시 조직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제가 이 정도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이 될까 의심하는 날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요즘엔 걱정보단 일을 되게 하는데 집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올라오는 걱정들은 잠재우고 싶어요. 모르는 것들이 잔뜩 나올 때마다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잘 할 수 있겠죠?




To. 낮잠님

저는 개인적으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A라는 프로젝트에서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점이 있고 그 배움을 통해 B라는 프로젝트에서 성공을 하게 된다면 과연 그게 실패인 걸까요? 저는 실패에 대한 판단은 제가 진짜 내 인생의 모든 여정을 끝낼 때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업무적으로는 그 회사를 그만두는 기점에 어떤 게 성공이고 실패인지 알 수 있게 되겠지만, 내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어떤 회사에서 한 실패라고 생각한 A 경험이 나의 인생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줘서 내 인생에 어떤 성공 경험을 선사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경험한 성공하지 못한 모든 경험을 실패라는 틀에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경험으로서 나에게 어떤 배움과 인사이트를 주는 지에 집중하면서 그 기회를 다시금 살릴 방도를 끊임없이 고민할 거에요.

그렇기에 저는 실패가 무섭지 않고 그래서 도전이 두렵지 않고 제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오히려 배움을 위해 존재하는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답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I never lose. I either win or learn.”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Win or Lose가 아니라, Win or Learn” 으로 관점을 바꾸는 것 하나 만으로, 지는 것을 피하기 보다, 지더라도 배우는 것을 향해 가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거든요.

낮잠님은 잘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지금 지더라도 배우는 것에 향해야 할 때니까요.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나가세요. 낮잠님의 모든 여정에 성공이 없더라도 최소한 배움이 남을 겁니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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